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나는 조선사람입니다>가 24일(수)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김철민 감독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재일조선인 역사를 담담하게 담아낸다.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영화를 연출한 김철민 감독은 “오랜 시간동안 동포들을 만나면서 기록하고 편집하는 과정도 오래 걸렸다. 이렇게 완성 후 개봉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개봉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처음에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하지만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분들이나 일본에서 통일운동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지금의 문제를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에 출연한 재일조선인 2세이자 핵심적인 대사를 이야기하는 강종헌 출연자는 “저에게 고문을 하고 사형 판결을 내린 법관에 대한 감정이 있다. 그것을 증오의 마음으로 풀어버리면 개인적 차원으로 끝나고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다.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은 함께 공유할 수 있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며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재일조선인 2세이자 강종헌 출연자와 마찬가지로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인 이동석 출연자는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고 대학교를 재입학해서 3년 간 대학을 다녔다. 촬영하면서나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재일동포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일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통일을 원하는 재일조선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강종헌 출연자는 “분단은 늘 너는 어디 서서 가느냐, 한쪽을 택하라는 양자 택일을 강요한다. 그렇지만 저는 남도 북도 내 조국이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국가를 기준으로 해서 서있는 자리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석 출연자는 “아들 둘을 조선학교에 보냈기 때문에 영화에 조선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이 영화를 많은 한국사람들이 보고 조선사람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 관람 소감을 밝혔다.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12월 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