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박은빈)의 아버지 혜종(이필모)이 독살을 당하고 이를 몰래 지켜보던 가온(최병찬)은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여자의 몸으로 세자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힌 휘에게 지운(로운)은 “힘든 일은 나중에 천천히 말씀해 주십시오.” 라고 답한다. 이어 “어차피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제 앞에 계신 분이 저하시지 않습니까. 저는 저하만 계시다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라며 휘를 향한 변함 없는 연심을 고백한다.
늦은 밤, 혜종의 침소에 복면을 쓴 자객이 침입해 목에 칼을 겨눈다. 그는 세자가 폐위된 직후 모습을 감췄던 가온(최병찬)이었다. 혜종은 “사람을 죽이고자 한다면 단호 해야 할 터인데 아무래도 그럴 생각이 없나보구나.” 라며 가온을 떠본다.
발끈한 가온은 “당신이 나에 대해 대체 뭘 안다고 그래…” 라며 칼을 쥔 손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혜종은 가온의 칼에 달려 있는 장식이 낡은 것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약속했던 친구와 나눠 가진 것이었다고 밝힌다.
이어 “나는 그 약속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한채 벗을 잃고 자식마저 버린 못난 왕이 되어 버렸구나. 허나 단 한순간도 그 약속을 잊은 적 없었다. 내 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리 살아갈 것이다. 네 아비와 꿈꿨던 그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니라.” 라는 다짐을 전한다.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온이 당황하던 차, 혜종이 잠들기 전 챙겨 마시는 탕약이 준비됐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가온이 병풍 뒤로 몸을 숨긴 사이 혜종은 내시가 준비해 온 탕약을 마신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