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밤 9시 40분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부동산 위기로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령마을’ 실태와 갈 곳 없이 빈 집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서민들의 상황을 특파원 취재로 전한다.
■ 중국 미분양 주택 3천만 채, 갈 곳 없는 서민들
중국 선양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기업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빈 건물이다. 수도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파트를 선분양받았던 사람들이다. 중국에선 대부분 부동산 건설 전 투자금을 모아 선분양을 하고 있는데, 공사 중단으로 집과 돈 모두를 잃게 된 사람들이 짓다 만 아파트에서 무작정 살고 있는 것.
최근 중국에선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 미 CNN방송은 중국 전역에서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3000만 가구라고 보도했다. 약 8000만 명 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물량. 한국 전체 인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분양 후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1억 가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 공급과잉이 초유의 ‘빈집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부동산은 한때 중국 서민들 사이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으로 꼽혔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도 부동산 건설이었다. 중국 GDP에서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하지만, 투자 과열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국 정부가 ‘집값 잡기’에 나섰다. 지난 1월 시행된 대출 규제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부동산 회사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자금난은 미완공 아파트 증가로 이어졌다.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분양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로 상반기에만 200여 개의 부동산 업체가 부도를 냈다. 민간 1위 부동산기업 ‘헝다’ 그룹 역시 파산 위기에 몰렸다.
부동산 위기의 충격은 구매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빈집에 눌러앉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부도 위기에 몰린 헝다는 주택 20만 가구를 아직 구매자에게 인도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오늘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폭발적인 확산세를 겪고 있는 독일의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증명서’ 위조 범죄 실태를 현지 교민을 통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