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11월 10일 국내 개봉을 확정지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 스페인에서 최근 막을 내린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감독상(Silver Shell for Best Director)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감독작이다.
24일 밤에 열린 시상식에서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은조개상 부문 최고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는 1952년 시작된 국제영화제로 스페인어권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영향력이 큰 권위 있는 영화제이다.
23일 열린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공식 상영에서는 1,800여석의 객석이 영화관계자들과 관객들로 가득 차 작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짐작케 했다. 상영 시작 전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주혁, 이유영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인 ‘EL MUNDO’는 “흔한 현실을 재창조해 완전히 다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작품. 매우 재미있고 심오하며 솔직한 영화”라고 평했고, 영화지인 ‘FOTOGRAMA’는 “홍상수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으며, ‘DIRIGIDO POR’지는 “인간 관계와 정체성에 대한 명석한 우화”라는 평을 남겼다고 영화사는 전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주혁, 이유영 배우와 함께 시상식장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은 수상식에서 “작품을 초청해준 영화제 측과 감독상에 선정해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또한 시상식 자리에 함께한 두 배우에게 “그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각별한 감사를 뜻을 전했다.
한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조개상은 중국 펑샤오강 감독의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에 돌아갔다. 이 영화에 출연한 판빙빙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제64회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외에도 제 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4회 뉴욕 영화제, 제18회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영화제, 제24회 함부르크 영화제, 제35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등 현재까지만 이미 20개에 달하는 세계 영화제들로부터 연이은 공식 초청을 받으며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대한 세계영화계의 변치 않는 애정을 받고 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오는 11월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에는 김주혁, 이유영 외에 김의성, 권해효, 유준상, 백현진, 공윤영, 조웅, 서현정, 장자영, 김민정 등이 출연한다.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