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결의 차세대 로코퀸이 탄생했다.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의 주연 배우 박규영은 작품 속에서 사랑스러우면서도 귀티가 넘치는 김달리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작 '스위트홈'에서는 방망이를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휘두르며 적들을 용감하게 물리쳐가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어리숙하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성장해나가는 또 다른 용기를 보여주는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안착했다.
Q.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이 종영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을 것 같다.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영하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는 것 같다.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지상파이기도 하고 '달리와 감자탕'에서 달리를 맡게 되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졌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진심을 다해 그 캐릭터를 사랑하고 이야기를 표현해 보고자 노력했다.
Q. 마지막 방송은 어떻게 봤는가?
마지막 방송일이 오는 것이 무섭긴 하더라. 정말로 달리를 보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섭섭하고 아쉬웠던 것 같다. 그러면서 방송을 봤더니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로 빨리 가더라. 이별의 시간은 언제나 빨리 오는구나 생각했다.
Q. '스위트홈' 같은 장르물에서 로맨스 코미디 장르로 넘어오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려는 배우 본인의 확고한 용기가 느껴졌다. 물론 이전에도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로맨스 장르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달리와는 결이 다른 캐릭터였기에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사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 전에는 작품을 고르는 입장이 되지 못했다.(웃음) 정말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신 좋은 캐릭터를 주셨던 것 같다. 내가 진심을 담다 보니 내 방식대로 표현이 됐는데 그것을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김달리라는 캐릭터가 내게 오게 됐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시청자분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달리라는 캐릭터가 이전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많은 모습을 담고 있었다.
Q. 달리는 한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는 것 같은가?
처음 달리를 연기하기 시작했을 때 나와 닮은 부분이 크게 없다고 느껴졌다. 싱크로율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는데 달리로 어떤 시간들을 살면서 닮아가는 순간들이 생겼다. 달리가 나한테 스며든 것 같다. 실제 성격과 닮은 부분이 많지는 않다. 순수하고 애교 넘치고 이런 것은 아니다.(웃음) 아무래도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달리가 편해지고 현장이 편해지니까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묻어났던 것 같다.
Q. 김달리를 연기한 본인으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김달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달리가 연약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마음 안에 심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아무리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본인의 마지막 신념은 놓지 않더라. 그런 부분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신념이 있기에 본인의 마음을 능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본인이 먼저 좋아하는 사람한테 다가가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시청자분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Q. 사랑스러운 머리 스타일로도 화제가 됐는데,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꼬불거리는 머리가 달리의 스타일을 더 확고하게 보여준 것 같다. 당연히 이런저런 변형도 하면서 더 예쁜 것을 해볼 수 있었겠지만 그 꼬불 머리가 시그니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머리를 고수했다. 그 꼬불 머리가 달리의 캐릭터에 힘을 많이 실어준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오히려 후반부에는 꼬불 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다.
Q. 회차를 거듭하며 생각한 작품 속 달리의 가장 성숙해진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캐릭터를 떠나 '달리와 감자탕'을 통해 배우로서의 박규영이 성장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달리의 감자탕' 속 달리의 성장이란 '달리와 감자탕'을 촬영하며 배우 박규영이 성장한 지점과 많이 닮아 있다. 내 20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달리는 극 중에서 고난과 역경에 처해도 신념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와중에 주변의 식구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과정을 이겨낸다. 나도 주연작이라는 부담감도 있었을 테고 그 속에 두려움과 불안함도 있었는데 내 나름의 단단함을 가지고자 많이 노력했고 거기에 너무나 진심을 다해서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감독님과 현장 스태프분들, 호흡해 주신 배우분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성장기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그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하는 큰 위로와 응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Q. 박규영 배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에서도 그렇고 지금 말하는 모습에서도 느껴진다, 혹시 인간 박규영으로서의 신념, 살면서 이것만은 지키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특별한 소신이 있는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해줘서 너무 감동받았다.(웃음) 말하면서도 부끄럽긴 하지만 연기의 성과이든, 내 생각이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맡은 바를 잘 해내고 싶다. 진실되게 행동하고 싶다. 올해를 보내면서 나 자신한테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채찍질이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돌아보고 안아주고 사랑했으면 좀 더 단단한 박규영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했다.
Q.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다채로운 캐릭터를 이미 보여줬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앞으로 연기자로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혹은 다음 해를 향한 목표가 있는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은 입장이고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 가능하다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대 부탁드린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는데 하지만 꼭 가져야 할 마음을 목표라고 하자면 어떠한 캐릭터를 만나든 기대해 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게,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백 퍼센트 진심을 다 하자는 마음인 것 같다. 알차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