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상 ⓒ(주)시네마달 제공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라임크라임'(감독 이승환, 유재욱)은 환경도, 성적도, 성격도 다른 두 고등학생의 힙합 연대기를 그린 청춘물이다. 극중 아파트 부촌에 살고 있는 주연으로 등장하는 배우 장유상은 자신의 유년 시절과 비슷한 인물인 그를 연기하며 다양한 감회를 느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그와 함께 그의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와 '라임크라임'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봤다.
Q. 영화 '라임크라임'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나도 영화 속 주연과 송주처럼 어렸을 때 랩을 했었다. 팀을 만들고, 곡을 녹음하고, 홍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등 정말 힙합을 사랑하는 아이였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차차 힙합과 멀어지게 되었는데 마음속에는 항상 음악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항상 꿈이 힙합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라임크라임'의 대본을 받게 됐다. 어린 시절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심지어 감독님들과 같은 동네, 같은 학교까지 나와서 영화 속 동네가 가진 정서까지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다. 많은 부분들이 깊게 맞닿아 있어서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개봉까지 하게 된 것이 기쁘다.
Q. 유재욱, 이승환, 두 감독님과 동시에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 경험은 어땠는가?
두 분이 함께 하다 보니 두 배로 많을 걸 볼 수 있고, 두 배로 꼼꼼하고, 두 배로 오래 걸렸달까.(웃음) 농담이다. 두 분이 참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서로 정말 존중하고 소통과 협의가 정말 잘 되더라. 그래서 더 다양한 결을 가진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함께 호흡을 맞춘 이민우 배우와는 촬영장에서 실제 관계가 어땠는지 궁금하다. 기억나는 촬영장 에피소드가 있는가?
민우는 원래 랩을 하는 친구인데 우연한 계기로 이번 영화에서 처음 연기를 하게 된 것이었다. 처음엔 많이 쑥스러워 했다. 그러다 많은 고생을 함께 겪으며 점점 더 친해지고 서로 의지하게 됐다. 처음 리딩 할 때부터 연기하는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었고 회차가 지날수록 점점 더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장유상 ⓒ(주)시네마달 제공
Q. '라임크라임'은 음악을 통해 서로와 공명하는 관계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의 본인도 의미가 많이 담긴 노래가 있는지, 그것이 혹시 힙합이 아니라도 다른 장르여도 있는지 궁금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랩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를 외우고 따라 부르는 걸 좋아했었다. 랩이란 걸 처음 듣고 좋아하게 된 노래가 지누션의 'A-YO!'였다. 그 이후로 YG패밀리의 '멋쟁이 신사', MC몽의 '180도' 등을 따라 부르며 랩을 좋아하게 됐다. 에픽하이와 다이나믹듀오를 알게 되면서 정말 힙합의 팬이 됐다. 그 후 언더그라운드 씬에도 관심이 생겼고, 현재 noai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팀을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하게 됐다.
Q. 크고 작은 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고 91년생이라는 나이와 다르게 엄청난 동안 외모로 인해 여전히 맡을 수 있는 역할의 스펙트럼이 지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앞으로 만나보고 싶은가?
나이보다 어리게 생긴 편이어서 어린 역할들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제는 학생 역할은 어렵지 않나 싶다.(웃음) 어떤 장르, 어떤 성격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진정 내가 백 퍼센트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마음껏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모든 걸 쏟아 붓고 끝났을 때 후회 없이 정말 다 바쳤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만난다면 배우로써 정말 큰 행복이고 영광이지 않나 싶다.
Q. 공연도 열심히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다 보니 영화도 공연도 관객들을 직접 많이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한마디를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공연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은 여전히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중 한명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관과 극장을 찾아 주시고,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 문화를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느낀다. 코로나가 많이 진정이 되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곧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