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이 성공을 갈망하는 야심가로 완벽 변신, 피 말리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11일(어제) 저녁 7시 50분 방송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80회)에서는 김젬마(소이현 분)에게 약점을 잡혀 수세에 몰린 민희경(최명길 분)이 판을 뒤집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젬마는 민희경이 금고 속에 숨겨둔 일기장을 발견했고, 그녀가 과거에 의붓아들인 권주형(황동주 분)의 어머니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김젬마와 권주형은 민희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서서히 숨통을 조여 갔다. 지난 79회 말미에는 김젬마가 민희경에게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며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결정적인 동영상 증거를 제시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어제 방송에서 민희경은 “내가 가진 증거가 과연 이것뿐일까?”라고 협박한 김젬마의 말을 끊임없이 곱씹으며 불안해했다. 결국, 민희경은 김젬마에게 어마어마한 돈과 금괴를 건넸고 “원하면 장관이 된 후 더 줄 수도 있어”라며 회유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사퇴만을 요구하는 김젬마의 태도에 심한 모욕감을 느껴 분노하기도. 최명길은 타오르는 권력욕을 고스란히 내비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민희경 캐릭터의 집념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의 몰입을 이끌었다.
민희경은 자신의 심복 여 팀장(박하솔 분)을 시켜 김젬마의 휴대전화까지 빼앗았음에도, 생각지 못한 반격에 휘청였다. 모든 상황을 예상한 김젬마가 다른 휴대전화를 이용해 결정적인 증거들을 민희경의 주변인들에게 미리 발송한 것.
민희경의 남편 권혁상(선우재덕 분)은 손 의원과 민희경의 다정한 순간이 담긴 사진을 전송받은 뒤 배신감에 사로잡혀 그녀를 추궁했다. 위기에 빠진 민희경이 억울하다고 부르짖는 장면은 그녀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최명길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길을 도모하는 민희경의 야심을 완벽 표현, 매일 저녁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최명길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더욱 욕망을 불태우는 민희경 캐릭터를 남다른 아우라로 소화해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고 하는 섬뜩한 야망을 캐릭터에 투영해 드라마에 풍부한 서사를 입혔다.
회를 거듭할수록 갈등의 중심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최명길의 활약은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