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 ⓒ NEW 제공
오나라의 희로애락이 담긴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오는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는 말 그대로 장르만 로맨스인 작품이다. 오랫동안 책을 내지 못하던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류승룡 분)이 중년의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성장기가 담겨 있다.
이에 배우 오나라는 김현의 이혼한 전 아내 미애 역을 맡아 극중 비밀 연인인 김현의 친구 순모(김희원 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기를 찰지게 해냈다. 오나라 덕후를 대량으로 탄생시키는 오나라 표 생활 연기를 선보임과 더불어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작품인 만큼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현실적인 미애의 심정을 표현해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섰다.
Q. 미애 역을 처음 시나리오에서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캐릭터 자체가 통통 튀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1인 3역 같았다. 김현, 순모, 아들과의 관계가 각각 재밌었다. 이혼한 남편과 아들의 교육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재밌었고 전 남편의 절친과 비밀 연애를 하는 것도 짜릿해 보였다. 고3인 아들이 뒤늦게 사춘기가 온 점도 재밌었다.
Q. '장르만 로맨스'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미애의 인생이 가지고 있는 희로애락 또한 정말 강렬하게 표현된 것 같다. 미애 역을 연기하는 데 어떤 면에 중점을 뒀는지, 그리고 희, 로, 애, 락의 연기에서 표현하는 데 있어 특별히 고심한 부분이 있는가?
미애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은 전 남편 김현과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순모와의 온도 차이를 극명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순모랑 있을 때는 다정다감하고 애교 넘치는 모습, 김현과 있을 때는 징글징글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그런 부분들을 연구했다. 선배님들이 완벽한 김현, 순모로 변신해와서 그분들이 하는 리액션만 했는데도 풍부한 신들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재밌었던 기억이다. 희로애락은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표현이 된 것 같다. 다행히 순서가 뒤죽박죽이 아니었다. 그런 희로애락이 표현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봐줘서 감사하다.
오나라 ⓒ NEW 제공
Q. 배우들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매우 좋은 영화였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최상의 호흡이 나온 비결은 무엇인가?
관계자분들이 최상의 호흡이라고 말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감사하다. 보람을 느낀다. 나보다도 오히려 선배님들이 후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장을 마련해 주셨다.
선후배라는 벽이 있으면 연기도 불편하니 아이디어를 공유하자고 말해주셨다. 나도 굉장히 신나서 연기를 했었다. 그런 것들이 작품에 묻어 나와서 좋은 현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작품 속에서 가장 배우들과의 합이 돋보였던 신이 아무래도 혈투 신인 것 같다. 마치 'SKY캐슬'에서 부부가 뒤섞이며 서로의 머리채를 잡던 명장면이 기억날 정도였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굉장히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더운 여름이었는데 그 신을 촬영하는데 에어컨이 고장 났다.(웃음) 모든 캐릭터가 액션 연기를 해야 하는데 찜통더위 속에서 리허설도 반나절 이상 했다. 슛 들어가서 수많은 테이크를 해가면서 멋진 장면을 우리가 찍었다. 그것이 뿌듯하고 보람 있다.(웃음)
이외에도 촬영장에서 류승룡 배우님이 기상천외한 애드리브로 즐겁게 해주셨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래서 천만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오나라 ⓒ NEW 제공
Q. 오나라 표 찰진 생활연기와 대사력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번 작품 또한 그런 대화의 리듬이 중요했던 영화였기에 빛을 발했던 것 같다. 그러한 연기는 어떠한 원동력에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오나라 표 리드미컬한 대사 표현력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진짜 감사하다. 오히려 조은지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오나라 하면 생각날 수 있는 표현 방법 말고 독특한 미애만의 시크함과 냉정함을 연구해보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우리는 덜어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전의 연기를 버려야지가 아니라 미애를 명확하고 명쾌하고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원동력은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궁금증에서 오는 것 같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사람의 매력을 찾는 것이 재밌다. 내가 그래서 '금사빠'인 것 같다.(웃음)
Q. 비밀 연인인 순모가 계속해서 우는 남자로 나오는데(웃음) 순모는 단지 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미애를 지키려는 강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모 역을 맡은 김희원 배우와 연기했던 순간들 중에 사람 대 사람으로 봤을 때 이런 부분은 연인이라면 실제로도 감동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신이 있는가?
실제로 상남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 눈물은 너를 위한 것이야"라고 말하는 스타일을 싫어한다.(웃음) 이건 말 잘못하면 헤드라인 이상하게 나올 것 같은데(웃음) 거칠게 다뤄주는 남자 좋아한다.(웃음)
작품 속에 싸우고 난 다음에 택시를 먼저 타고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도 택시 번호판을 찍는 신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굉장히 많이 감동 받았다. 저런 남자는 평생을 맡겨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여자라면 감동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계속 대답하는데 옆에서 매니저가 좌절할 만큼(웃음) 정말 실제로도 솔직 통쾌한 성격이신 것 같다.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그 에너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나에게 최면을 거는 말이 하나 있는데 '전 인생에 있어서 이것은 한 조각일 뿐이다' 라는 생각을 종종 주입한다.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이것도 지나가는 것이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을 하다 보면 어쩌다 보면 시간이 지나있는 것 같다.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니 무엇이 정답은 아닌 것 같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극복한다. 항상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자고 생각을 하며 산다. 오나라랑 함께 있을 때 재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도 행복하다. 그런 긍정적인 밝은 에너지를 예쁘게 받아주시는 여러분이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