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 ⓒKBS
<한국의 미>에서 프레젠터를 맡은 봉태규가 활약한다.
건축, 예술, 무용, 음악 등 과거의 유산을 고민하고 한국성을 탐구하는 지금 이 시대 예술가들 총출동!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한국의 미에 대해 과거부터 현대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겪은 한국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민족의 정체성’, ‘한국인들은 정체되어 있고 스스로 발전할 수 없다’ 이러한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탈피하기 위함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한국의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는 한눈에 봐도 한국적인 건물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지어진 당시 건물들인 종합박물관, 독립기념관을 보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콘크리트 건물 지붕에 기와를 올렸다. 이것이 한국적이라는 것을 주장하듯이 말이다.
당시 과제는 일본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것을 찾기. 그렇게 전통이라는 게 사회의 필요에 의해서 발견되고 선택되었는데, 그 중심에서 당시 한국성 찾기에 앞장선 ‘김원’ 건축가를 통해 당시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적인 것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던 이갑철 사진작가. 그의 눈에 80년대는 전통과 현대 자본이 뒤섞이는, 내가 살고 있지만 남이 사는 것 같은, 익숙하지만 낯선 ‘타인의 땅’ 이었다. 그동안 일제에 의해 내려왔던 ‘소박하다‘라는 한국의 미에 대한 정의. 하지만 이갑철 사진가의 눈에 한국은 삶의 에너지가 진동했다. 숨 쉴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 그 사이에서 비움과 절제의 미학, 빈자의 미학을 말하는 건축가 승효상.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어릴 적 피난촌의 기억에 있다. 한국 전통의 건축 속에서 찾은 그만의 철학.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한국적인 무언가‘는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한국적인 것에 집착하던 때와는 다르게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한국에 머물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한국적인 것도 바뀌어 간다. 가까이 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멀리 있으면 잘 보이고 일본에만 머물러 있던 시선이 세계로 뻗어 나가게 된다. 몬태나 대학교 유학 시절 본인의 경험과 서양의 경험이 다르다는 걸 느낀 조병수 건축가. 타지인 외국에서 ‘한국의 미’를 보며 현대적 흐름에 맞춰 바꿔보자 생각한 정구호 디자이너.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에서 사소한 모든 아이디어가 춤이 되는 걸 눈으로 본 김설진 무용가. 전통 경기민요를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세계인들이 같이 즐길 수 있게 만든 이희문 국악인.
최첨단 영상과 참신한 히스토리텔링(history+storytelling)으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한국의 미>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보는 시간과 봉태규의 여정은 11월 9일 화요일 밤 10시 KBS1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