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7’이 방송될 예정인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리즈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마이클 엘렌버그가 한국을 찾아 ‘K드라마의 글로벌한 성공요건’에 대해 조언했다.
마이클 엘렌버그는 어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6)에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다. 마이클은 이날 ‘방송작가 국제포럼’에 연사로 참석하여 ‘서사와 캐릭터의 힘 - 글로벌 드라마의 성공조건’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펼쳤다. 마이클 엘렌버그는 강연에 앞서 미드 <슈츠>의 총괄 프로듀서 진 클라인 (전 HBO영화제작부문 디렉터)과 미드 <드라마 월드>의 주연배우 션 리처드와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성공한 콘텐츠의 비밀'에 대해 털어놓았다.
마이클 엘렌버그는 미국에서 만든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보편적인 주제가 국제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스토리텔링과 디테일이 첨가된 작품이 매력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진정성이 있고, 독특한 소재라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보편적인 것 보다 구체적인, 그 문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더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엘렌버그는 “쇼나 콘텐츠를 만들 때 전 세계 불특정 다수 모두에게 어필하려는 내용을 만들려고 한다면 결국은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타깃 시청자가 누구인지를 먼저 설정한 후, 그 시청자를 위해 최고의 작품을 만든다면 처음엔 생각도 못한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헀다.
마이클 엘렌버그는 "한국의 영화감독 중 박찬욱과 봉준호를 특히 좋아한다"며 "영화 '괴물'은 괴물영화 장르를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감독들은 전통 장르를 색다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엘렌버그는 HBO 드라마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수상에 빛나는 <왕좌의 게임>, <보드워크 엠파이어>, <트루 블러드>, <트루 디텍티브> 등 HBO의 주요 작품을 기획/개발하고 제작 총괄하였다. HBO 입사 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사인 스캇프리에서 선임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영화 <프로메테우스>, <로빈후드>를 제작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 공동 프로듀서로도 일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미드 <왕좌의 게임>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이미 HBO를 떠난 상태라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