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해외초청 프로그램 6편,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6편을 공개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해외초청 프로그램은 ‘동시대 일본 영화의 가장 뜨거운 이름들’로 총 6편의 작품들이 선정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램위원회는 동시대 영화 창작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일본 영화의 최신 흐름에 주목하며,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이름이라면 단연 하마구치 류스케라며 올해 해외초청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드라이브 마이 카>(2021)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인 <우연과 상상>(2020)을 서울에서 처음 상영한다. 이와 함께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네 명의 배우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해피아워>(2016)를 다시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상영뿐 아니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의 스페셜토크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영화의 비범한 순간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하마구치 류스케와 함께 영화 연출 스터디 모임을 하며 일본 영화의 새로운 진동을 만들어 내고 있는 미야케 쇼의 초기 흑백영화 <플레이백>(2012)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상영된다. 이가라시 고헤이의 대학원 졸업작품인, 일본사회가 당면한 복합적이고 복잡한 불온한 심리 상태를 그린 <연인처럼 숨을 멈춰>(2014)도 함께 상영한다. 마지막으로 마리코 테츠야의 괴작 <미야모토>(2019) 역시 국내 처음으로 상영한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되어 2년만에 재개한 올해의 해외초청 라인업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찾아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일본 영화의 뜨거운 이름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 창작자들이 그들의 과거 한때와 현재의 자취를 통해 또 다른 창작의 영감이 발생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아웃사이더들, 변방에서 중심으로'
2018년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가 독립영화의 복원 활용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한 이래 올해로 네 번째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을 개최한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의 주제는 ‘아웃사이더’이다. 영화운동을 거쳐 1990년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이 된 감독들의 초기작을 통해 그들의 젊은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동시에, 그들의 작품 내에 등장하는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을 조명한다.
김홍준, 황주호 감독이 8mm 카메라로 촬영한 7편의 단편 중 마지막 작품인 <짚신>(1977)은 재개발 전 봉천동을 배경으로 노동의 원시성을 인류학적 시선에서 기록한 작품이다. 연장선으로 김동빈 감독의 <그 여름> 역시 8mm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농촌에서 상경한 세 사람의 현장으로부터 도시 노동자의 현실을 그려 낸 작품으로 서울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에 대한 작가의 리얼리즘적 시선이 담겨 있다. 김의석 감독의 <뫼비우스의 딸>(1981)과 강제규 감독의 <땅밑 하늘공간>(1983)은 학생영화로 두 작품 모두 한국청소년영화제(구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바가 있다. 4편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7080년대 도시 서울의 명암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장편으로는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1996), 윤인호 감독의 <바리케이드>(1997)이다. <세친구>는 삼성영상사업단이, <바리케이드>는 제이콤이 제작한 저예산 독립영화이다. <세친구>는 무명의 인물을 캐스팅하여 감독이 주목한 아웃사이더들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작품이며, <바리케이드>는 세탁소를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노동의 변화를 직관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서울독립영화제2021는 11월 25일(목)부터 12월 3일(금)까지 9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