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홍콩 여배우 장백지가 출연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송해성 감독의 영화 <파이란>이 개봉 2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공개된다.
<파이란>은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 ‘파이란’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 아사다 지로의 단편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과 당시 떠오르던 홍콩의 샛별 장백지가 합을 맞췄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최민식)와 타국에 홀로 남겨진 중국 여인 ‘파이란’(장백지)의 가슴 저린 이야기는 남녀노소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뒤늦게 깨달은 사랑에 오열하는 ‘강재’의 바닷가 씬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대중과 평단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파이란>은 제22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제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파이란
재개봉을 맞아 새로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초록색 차양 아래 환한 미소를 머금고 나란히 앉은 ‘강재’와 ‘파이란’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 중에선 짧게 스쳐 갈 뿐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두 사람이 함께한 장면은 어쩐지 코끝이 찡해지는 슬픔을 전하며, 그 위로 새겨진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라는 오리지널 카피가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게 한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찾아온 영화 <파이란>에 대한 관객들의 반가움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민식, 장백지의 2001년 개봉작 <파이란>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올 11월 다시 영화팬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