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울 작가, 김초엽 작가 ⓒ강릉국제영화제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책과 영화 두 장르를 아우르며 흥미로운 관점들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토크 행사 ‘배롱야담’을 성황리에 개최 중이다.
강릉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배롱야담’은 영화와 문학 두 예술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토크 행사이다. 올해는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확장 기획했다. 지난 10월 23일(토), 24일(일), 27일(수)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10월 28(목), 29일(금), 30일(토) 행사까지 총 6회에 걸쳐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첫 번째 배롱야담은 23일(토) 구슬샘 문화창고에서 < SF의 광활한 세계, 종이와 스크린 사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저자 김초엽과 유튜브 ‘겨울서점’의 운영자이자 작가, DJ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김겨울이 만나 SF소설의 세계에 관해 이야기했다. 책에서 엿볼 수 있는 김초엽 작가의 시선에 따라 과학 소설이라는 매력적인 문학 장르의 문을 두드렸다.
김꽃비 작가, 정지혜 영화평론가 ⓒ강릉국제영화제
두 번째 배롱야담은 24일(일) 고래책방에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힘, 바이크를 좋아하세요>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났다. 정지혜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아무튼, 바이크』의 저자이자 <캠핑을 좋아하세요> 배우 겸 감독인 김꽃비가 바이크를 만나 발견하게 된 새로운 삶의 지평을 나눴다. 바이크에 대한 예찬과 그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는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27일(수) 구슬샘 문화창고에서 열린 배롱야담에서는 <상식의 재구성, 불평등의 퍼즐을 맞추다>를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갈등이 끊이지 않는 한국사회의 양태를 냉철하고 성숙하게 재구성한 『상식의 재구성』의 조선희 작가는 민주주의 사회의 역사적 ‘팩트’와 정치적 문제를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의 관점을 보여줬다.
28일(목)에는 강릉의 커피명소로 유명한 봉봉방앗간에서 네 번째 배롱야담을 개최했다. <맛있는 영화 토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화 속 음식 이야기>라는 주제로 『불현듯, 영화의 맛』 저자이자 <만추>의 제작자인 이주익 작가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함께 이야기 나눴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강릉국제영화제
배롱야담은 오는 30일(토)까지 계속된다. 29일(금)에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20년을 살아온 김호연 작가가 영화와 문학을 넘나들며 글 작업을 한 자신의 경험을 관객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소설 to 시나리오, 각색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 세 가지 것들>이라는 주제로 영화계와 문학계의 차이와 분위기, 시나리오 작가와 소설가의 다름과 같음을 풍성한 디테일과 흥미로운 사례 등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올해 행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배롱야담은 30일(토) 임당생활문화센터에서 <한국 영화에서 길을 잃은 한국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담배와 영화』 금정연 작가, 『영화와 시』 정지돈 작가는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작품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예고되어 있다.
배롱야담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철저한 방역 속에 강릉대도호부관아를 중심으로 강릉의 특색 있고 이색적인 행사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