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이 ‘빨강 구두’에서 엄청난 몰입력이 담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명길은 매주 평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되는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연출 박기현/ 극본 황순영/ 제작 오에이치스토리)에서 자식을 버리고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민희경 역으로 열연 중이다.
앞서 민희경(최명길 분)은 권수연(최영완 분)에게 자신과 김젬마(소이현 분)가 모녀(母女) 관계라는 사실을 알렸다. 남편 권혁상(선우재덕 분)과의 신경전에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말을 맞받아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명길은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도도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안방극장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최명길은 복잡다단한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섬세한 완급조절 호연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지난 69회에서 민희경은 윤현석(신정윤 분)과 파혼으로 스스로 잠적한 권혜빈(정유민 분) 때문에 속상해했고, 그 마음과 다르게 도리어 딸을 다그쳤다. 또한, 남편 권혁상에게 권혜빈의 거처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그와 말다툼하며 대립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캐릭터의 내면에 완벽 동화한 최명길은 끓어오르는 모성애와 남편 앞에서는 큰 감정 동요를 보이지 않는 냉철함으로 무장, 극의 몰입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민희경은 파혼 이야기를 언급하는 최 여사(반효정 분)에게 울분을 토해냈다. 하지만 맞는 말만 하는 최 여사의 반박에 애써 속으로 화를 삭이기도. 반면 권혜빈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 말투와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을 보여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최명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부터 다정한 면모까지 아우르는 극과 극 분위기로 명품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27일(어제) 방송에서 민희경은 권혁상이 자신의 전남편 김정국(김규철 분)의 납골당을 다녀왔다는 말에 놀란 것도 잠시, 그곳에서 김젬마의 양엄마 소옥경(경인선 분)이 차에 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고의 배후로 권혁상을 의심했다. 민희경은 권혁상에게 사고에 대해 물었지만 대답 대신 웃기만 하는 그를 소름 끼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이렇듯 최명길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움 속 아련히 서린 모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여기에 그녀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충격적인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전개 속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최명길의 열연은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