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경계를 넘다, 자이니치 연출가 김수진
14일(일) 밤 8시 5분, KBS 1TV <다큐공감> 시간에는 ‘한·일 경계를 넘다, 자이니치 연출가 김수진’이 방송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지 71년. 일본은 여전히 침략전쟁과 강제징용의 역사를 미화하는 반성을 모르는 나라이다.
2015년 9월. 동경의 신 국립극장서 무대 동선을 의논하는 연출가 김수진.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한국인, 자이니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가 지어준 ‘김수진’이란 한국식 이름으로 30년 째 연극 활동 중이다.
지독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마침내 일본도 인정하는 세계적인 연출가로 우뚝 선 김수진은 25년 이상 같이한 일본배우들과 ‘아침이슬’을 노래하며 자이니치와 함께 만드는 무대를 통해, 한-일 두 나라를 연결하는 ‘사다리’가 되고 싶은 ‘경계인’이다.
두 개의 국적, 두 개의 조국!
60줄의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세나와 진수가 ‘자이니치’라는 뿌리를 잊지 않길 바라면서 어린 자식들이 앞으로 겪게 될 혼란이 걱정이다.
연출가 김수진이 30년간 꿈꿔왔던 자이니치의 미래, 한-일 관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일본 땅에서 스펙타클한 연극으로 직진하는 그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 온 또 하나의 아픈 우리역사, 자이니치의 눈물과 분노, 열정의 혼을 담는 뜨거운 감동을 만난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천막극장. 29년 차 일본 대표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연출가 김수진 역시 자이니치다. 소설 <수호전>에서 108명의 호걸이 봉기를 일으킨‘양산박’에서 이름을 땄다는 극단<신주쿠 양산박>. 돈도, 연줄도 없는 자이니치와 일본인이 함께 최초로 만든 작은 극단이 연극계의 내노라하는 큰 상을 휩쓸며, 국제적으로도 작품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일 양국에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그는 천막극장의 레퍼토리인 <백년, 바람의 동료들> 작품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자 분투중이고 한-일 양국 간 갈등과 반목을 초월해 현해탄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한다.
광복71년, 한일강제병합 106년, 한일수교 51년. 백년을 바람처럼 떠돌며 일본과 남한, 그리고 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 서 있는 60만 여 명의 ‘자이니치.
피로 물든 붉은 현해탄을 떠도는 낙태당한 역사, 자이니치. 강요당한 숙명을 거부하고 분노로 직진하는 남자, 김수진. 그를 통해 한일관계를 되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