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토) 밤 9시 40분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선교단 납치에서 총리 공격까지 저지르는무소불위의 아이티 갱단을 다룬다.
지난 16일, 카리브해 아이티에서 미국인과 캐나다인 선교단 17명이 납치됐다. 몸값을 노린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 이번 대규모 납치의 배후인 갱단 ‘400마우조(400Mawozo)’는 선교단의 몸값으로 1인당 100만 달러씩 총 17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이티에서는 납치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티 인권분석연구센터(CARDH)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628명이 납치됐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사태를 진정시킬 공권력마저 전무하다. 지난 7월 대통령 암살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아이티. 여기에 계속되는 자연재해와 극심한 빈곤은 범죄 증가로 이어졌다. 치안이 악화하자 갱단의 횡포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이미 40% 가까이 갱단의 손에 넘어갔다.
심지어 갱단이 총리를 쫓아내고 국가기념식을 진행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지난 17일 열린 아이티 독립 영웅 추모 행사에 갱단이 난입하자 행사를 진행해야 할 아리엘 총리가 달아났고, 갱단의 두목이 행사를 대신 진행한 것이다.
갱단에 의한 범죄가 끊이질 않자 참다못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중교통 운전기사 등 노동자들이 정부에 치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며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것.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레카예 등 주요 도시에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 심지어 수도, 전기 등 공공서비스마저 중단되며 흡사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갱단의 천국이 되어버린 아이티의 비극적 현실을 교민 취재를 통해 전달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위드 코로나' 한 달을 맞이한 덴마크 상황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