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일) 밤 8시 5분, KBS 1TV <다큐공감> 시간에는 ‘제주 보목 자리돔의 바다’가 방송된다.
여행자의 섬, 도시 이민자의 섬, 그리고 여자가 많은 섬. 이곳에 당신이 여태 보지 못한 제주도의 속살이 있다. 한라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서귀포시 보목동에는 자리돔을 잡는 남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제주도는 토박이의 섬, 남자들의 섬이다.
아버지와 그 아버지 이전부터 대대손손 살고 있는 고향 보목. 이들이 고향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목의 앞바다 지귀도(地歸島). 이 곳은 자리돔의 황금 어장이다. 제주도민들은 자리돔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포구에서 자리돔 배를 기다리고 자리 물회를 맛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먼 길을 달려 보목을 찾는다. 작고 볼품 없지만 보목 사람들을 먹여 살린 물고기, 자리돔.
새벽 4시. 캄캄한 보목항으로 남자들이 모여든다. 5월에서 8월. 짧은 제철 기간 동안 보목 자리돔 잡이 8척의 배들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매일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다.
매년 ‘자리를 지켜 온’ 자리돔 덕분에 보목 주민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고, 고향 보목을 떠나지 않을 수 있었다. 보목 토박이들에게 자리돔을 잡는 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올해는 조업 이래 자리돔이 나지 않는다는데 과연 보목 남자들은 자리돔을 만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