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잇달아 내보내며 지상파 드라마의 아성을 급속도로 위협하고 있는 tvN이 이달 들어서는 미드(미국드라마)의 판권을 구매하여 한국 리메이크 작품을 내놓았다. 2009년 미국에서 처음 방송된 뒤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굿 와이프>이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일곱 번째 시즌을 내보냈다.
미드 <굿와이프>(The Good Wife)는 승승장구하던 시카고 주 검사가 부정부패 의혹과 스캔들로 감옥에 들어가자, 결혼 후 반(半)정치인의 아내로만 살아온 아내가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tvN 리메이크 작품은 미드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차용한다. 잘 나가던 검사 이태준(유지태)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하자마자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연수원 동기였던 서중원(윤계상)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굿와이프>는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이질감 없이 한국적 정서를 착근시켜 성공적 리메이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tvN은 28일(목)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굿와이프> 알리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정효 피디와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배우가 참석하였다.
이정효 피디는 수많은 미드 수사물 중 특별히 ‘굿와이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가 있는 독특한 미드라고 생각했다. 작가 중에는 한국 사람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법정물은 한국에서 많이 제작됐었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굿 와이프’는 판권을 직접 구매한 만큼 원작 내용을 대부분 리메이크 작품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한국 실정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수정과 추가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피디는 “배심원단 제도 같은 것은 우리 법 실정에 맞게 재구성했다. 김혜경, 이태준, 서중원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도 추가했다.”면서 "학창시절 그렇게 공부를 잘했던 김혜경이 왜 중간에 그만두고 검사 이태준과 결혼을 했을까? 두 사람은 과연 사랑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주인공들의 과거 장면은 미드에는 당연히 없는 장면이다."고 덧붙였다.
로펌MJ에서 김혜경(전도연)을 도와 법정을 쥐락펴락하는 김단 조사원 역의 나나는 방송 이후 쏟아지는 사람들의 호평에 대해 “활동하면서 이렇게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린 건 처음”이라며 “감사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원작 미드가 시즌7까지 제작된 것과 비교하여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리메이크 작품 <굿와이프>의 속편 제작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정효 피디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작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시즌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시즌제를 하려면 지금 촬영 중인 배우들이 동의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tvN 법정드라마 <굿와이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