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개막하는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상영작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어제(13일) 오전 서울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동윤 영화평론가, 오픈프라이드 섹션을 함께 기획한 탈핵신문 운영위원장 김현우, 프로그램 이벤트(BFI Flare in Seoul PRIDE with the British Council)를 함께 기획한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편집책임을 맡은 이동윤 평론가가 참석했다. 또한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의 백승빈 감독, 심희섭, 신주협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역대 프라이드영화제의 상영작을 파노라마로 펼쳐 보이는 공식 트레일러가 행사의 문을 열었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라이드영화제의 제11회 개최이자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또한 역대 최다 상영작이라는 기록과 새롭게 개편된 섹션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개막작인 <안녕, 또 만나>와 폐막작인 <티탄>을 포함한 세계 영화제들에서 호평을 받았던 신작들과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하는 작품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폐막작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예고편 상영이 종료된 후,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개편된 섹션 소식 및 주요 작품과 심사위원, 그리고 새롭게 열린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를 소개했다. 기존 영화제의 얼굴이었던 ‘핫 핑크 섹션’이 사라지고, 전 세계의 신인 감독들을 주목하는 ‘뉴 프라이드 섹션’이 그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상 부문의 변화에서도 연기상 부문의 신설은 주목할 만하다. 공개 피칭과 1:1 멘토링으로 전환된 사전제작지원제도에 관한 공식 발표도 이날 이루어졌다. 또한 개막작과 폐막작을 포함한 32개국 124편의 전체 상영작이 공개되었다.
한국퀴어영화의 주요한 흐름을 만든 민규동 감독 마스터 클래스 소개 영상에 이어, 탈핵신문의 운영위원장 김현우가 올해 ‘탈핵’을 주제로 한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35주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은 해로, 원전 보유국인 우리나라의 중요한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다음 순서로는 발간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레즈비언영화사』의 편집책임인 이동윤 평론가의 책 소개와 한국 주요 레즈비언 영화를 다루는 올해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 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이어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는 BFI와 프라이드영화제, 영국문화원의 협업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번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12편의 엄선된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샘 하비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의 기관 대표 협약식 사진 촬영도 있었다.
올해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되는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의 소개 및 하이라이트 영상은 큰 주목을 받았다. 백승빈 감독과 심희섭, 신주협 배우가 참석해 <안녕, 내일 또 만나>의 비하인드를 나눴다. 백승빈 감독은 평행우주를 다룬 이 작품이 ‘후회와 회환’에 관한 영화라고 전했다. 심희섭 배우는 “나 역시도 (후회하는 것에 대해)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평행우주의 또다른 나의 이야기에서 오는 따뜻한 공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진행을 맡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 능력을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신주협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심희섭 배우의 깊이 있는 눈빛이 이야기를 끌어간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21년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