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로 태어나 존재 자체를 허락 받지 못했던 공주가 오빠의 죽음을 대신해 세자의 삶을 이어가게 됐다.
세손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궁녀와 옷을 바꿔 입고 스승의 처형식에 나타났고 이를 발견한 정석조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정석조가 활을 당기기 직전 세손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했지만 이미 활은 세손의 가슴을 뚫었다.
한기재는 딸인 빈궁에게 찾아가 “아이의 시신을 거두었다고 들었다. 아이를 봐야겠다.” 고 말한다. 빈궁은 “왜, 정석조 저 자를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아버지의 명이라면 제 가족까지도 베어 바칠자 아닙니까?” 라며 세손의 시신을 보여준다.
빈궁은 곧바로 세손의 처소로 향했고 영문도 모른 채 세손의 옷을 입고 대기 중이던 공주(최명빈)를 만난다. 빈궁은 공주에게 앞으로 세자로 살아가야 한다며 아무에게도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당부한다.
공주는 며칠째 밥을 거르고 이 소식을 들은 빈궁은 한달음에 세손의 처소로 향한다. “먹거라. 밥이 모래같이 느껴져도 씹어 넘겨라.” 빈궁의 호통에 공주는 눈물을 흘렸고 “싫습니다. 저는 전부 다 싫습니다.” 라고 답한다. 이에 빈궁은 “네가 이리 포기하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죽을 것이다.” 라고 답했고 겁박 같은 빈궁의 격려에 공주는 밥을 삼키며 세손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루 아침에 궁녀에서 세손이 된 공주(최명빈)는 낯설기만 한 궁의 일상에 피로함을 느낀다. 빈궁은 서툴지만 점점 궁 생활에 적응해가는 공주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끼지만 깨진 탕약 그릇에 손을 벤 궁녀를 챙기는 모습에 발끈한다.
“손이 찢어지든 손가락이 잘려 나가든 신경 쓰지 말거라.” 빈궁은 단호하게 타일렀고 이에 공주는 “저 때문에 다쳤습니다.” 라며 의원을 불러 달라 청한다. 빈궁은 “아니다, 저 아이가 실수 한 것이다 그러니 절대 사과하지 말거라. 세손은 그런 사람이다. 다른 이들에게 머리를 조아릴 필요도 어려워 할 필요도 없다. 네가 고개를 숙일 사람은 오로지 전하와 저하 뿐이다.” 라고 꾸중한다.
이에 공주는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못했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 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반박했고 빈궁은 “저들은 널 어려워 해야 한다. 두려워하게 만들거라. 하여 곁에 오지 못하게 하거라. 그래야 네가 산다.” 라고 강조한다.
공주는 자신이 가짜 세손인 것과 함께 여자인 것 또한 들키지 말아야 함을 이해 했고 모든 것을 버리고 세손이며 이 휘의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