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최명빈)를 통해 지운(고우림)이 필사한 책을 건네 받은 세손은 필사한 이가 공주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궁녀를 흠모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지운이 누구인지 흥미로움을 느끼던 차 세손은 스승인 익선에게 참수형이 내려졌다는 비보를 듣는다.
공주는 빈궁(한채아)에게 불려간다. 빈궁은 태어난 날 이후 결코 만날 수 없었던 딸을 마주했고 “부모도 없이 오랫동안 산사에서 지냈다고 들었다. 헌데 어찌하다가 궁녀가 된 것이냐.” 를 묻는다.
“반년 전 산사의 화제로 주지스님께서 돌아가시고 거둬 주신 지인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라는 공주의 답에 빈궁은 마음이 미어졌고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가다듬으며 질문을 이어갔다. “부모도 없이 깊은 산 속에서 외롭지는 않았느냐. 낳아 준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느냐.”
앞에 있는 빈궁이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리 없는 공주는 “처음부터 혼자였으니 외로움, 그리움이 뭔지 몰랐습니다. 하여 원망조차 한 적 없었습니다.” 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공주로 태어났지만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처절하게 버려져 고된 삶을 살아 온 딸의 모습에 빈궁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단오 날, 공주는 궁 밖에서 지운과 만난다. 두 사람은 장터를 거닐고 산책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지운은 공주에게 ‘연선’ 이라고 쓰여진 쪽지를 내어준다. “너를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고 싶었다. 연꽃과 함께 너를 만났으니 연선이라는 이름이 네게 잘 어울릴 것이다.” 지운의 마음에 감동한 공주는 “정말 예쁜 이름입니다.” 라며 미소 짓는다.
이어 지운은 “난 당당하게 과거에 급제해서 세손마마의 곁을 지킬 것이다.” 라는 포부를 밝힌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다 세손마마 덕분이니 그 은혜를 갚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