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현이 평일 '안방 퀸'의 저력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KBS 2TV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가 10% 후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작품의 든든한 중심으로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소이현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극 중 소이현은 밝고 명랑한 모습 뒤에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처, 그리고 친모에 대한 복수의 칼을 품고 사는 김젬마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은 바로 소이현의 안정적인 연기력이다. 그동안 '청담동 앨리스', '쓰리 데이즈', '여자의 비밀', '운명과 분노' 등 장르를 불문한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하며 쌓아온 내공이 이번 드라마에서 빛을 확실하게 발하고 있는 것.
소이현은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때로는 복수의 화신으로, 때로는 눈물의 여왕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공을 위해 자신을 모질게 떠나버린 친모 민희경(최명길 분)과의 대립은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조이며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든다. 이때 소이현의 눈빛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엄마를 향한 원망과 증오, 분노와 경멸 등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감정을 두 눈에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이현의 눈물 열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아빠를 죽음에 이르게 한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젬마는 가혹한 현실 앞에 홀로 놓이게 됐다. 차오르는 슬픔을 애써 꾹꾹 누르는 모습은 안타까움 자아내는가 하면, 늦은 밤 아빠의 사진을 품에 끌어안고 목놓아 오열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시큰거리게 만들었다.
소이현은 강렬함과 애틋한 슬픔의 간극을 자유로이 오가는 온도차 열연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빨강 구두'는 평일 지상파 시청률 1위에 등극한 동시에, 시청자들의 온 신경을 김젬마에게 집중시키게 한 몰입감까지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연기력과 시청률 모두를 잡으며 '안방 퀸'으로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소이현.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보여줄 그의 또 다른 활약에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소이현 주연 KBS 2TV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는 매주 평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