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최
무더운 여름, 시원한 산 속 물가에서 영화의 축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하여 특별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영화제로 많은 영화팬과 음악팬을 사로잡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다. 올 영화제는 8월 11일 개막한다.
12일(화)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는 영화제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제 이근규 조직위원장(제천시장)과 허진호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제 상영작, 주요 행사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8월 11일(목)에서 16일(화)까지 엿새 간 펼쳐지는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는 36개 나라에서 출품된 105편(중장편 55편, 단편 50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그리고, 국카스텐, 에픽하이, 십센치를 비롯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작 = 바이올린 티처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인 총 36개국 105편의 음악영화가 8개 섹션으로 소개된다. 개막작으로는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의 <바이올린 티처>가 선정됐다. 브라질 작품인 <바이올린 티처>는 유명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자 했던 꿈이 좌절된 채 슬럼가의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팔레스타인 래퍼의 이야기 <정션 48>, 배우 유준상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로드 무비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등 4편의 극영화와 1960년대 칠레의 노래 운동을 주도했던 퀼라파윤을 다룬 <칠레의 노래패, 퀼라파윤>, 미국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 밴드 엑스 재팬 일대기 <위 아 엑스> 등 4편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된다. 장르의 구분 없이 참신한 재능이 돋보이는 8편의 작품은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1천만 원)과 심사위원특별상(5백만 원) 수상작을 가리게 된다.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뮤지션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에서는 올해 엑스 재팬, 다프트 펑크 등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뮤지션을 다룬 장단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를 접목하여 음악과 영화라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섹션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고전 코미디를 대표하는 버스터 키튼 주연의 코미디 <스팀보트 빌 주니어>와 해롤드 로이드 주연의 <신입생>을 미국의 무성영화 전문 연주자 벤 모델의 연주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국내 유일 음악영화제로, 영화뿐만 아니라 흥겨운 음악 프로그램 역시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는 청풍호반무대와 의림지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펼쳐진다.
한편 매년 영화음악 분야에서 기념할 만한 업적을 남긴 영화음악감독을 선정해 수여하는 제천영화음악상은 올해 <한반도>, <범죄의 재구성>, <실미도> 등의 음악을 제작한 한재권 음악감독을 그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상영작 소개에 이어 영화제 기간동안 사용될 공식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올해 공식 트레일러는 임필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던 아역배우 김하나가 출연한다.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는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류혜영과 엄태구에 대한 위촉패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