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삽시다 3’에서 배우 김민희가 가수로도 활동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6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사선녀(박원숙, 김영란, 혜은이, 김청) 모두와 인연이 있는 김민희는 자매들과 함께 한 추억을 곱씹으며 옛 기억을 되살렸다.
이날 어릴 때부터 갖은 고생을 다했다는 김민희는 김영란과의 비 맞는 장면 촬영 후 지금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민희가 그때를 떠올리며 “살수차가 너무 세서 숨이 안 쉬어졌다”, “지금도 물에 못 들어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란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추운 날씨였다. 육교 아래 들어가 둘이 끌어안고 떨었다. 나도 평생 트라우마야”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는 “저는 지금도 샤워할 때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잘 못 맞는다”고 덧붙였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민희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누군가 같이 공유하고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해 준다는 데서 전우애가 느껴진다. 선생님도 그때 20대였는데 선생님도 아기였구나 하는 반성도 있었다”고 자신에게 공감해준 김영란에 고마워했다.
어린 나이에 ‘똑순이’로 주목 받아 고충도 있었다. 김민희는 ‘똑순이’ 캐릭터가 어렸을 때는 싫었다고. 김민희는 “청소년기에는 너무 싫었는데 이제 저를 아는 세대들이 위로 올라가다 보니까 그 이름이 지워지는 게 너무 섭섭하다. 지금은 너무 좋다”고 밝혔다.
박원숙이 “어렸을 땐 왜 그런 걸 싫어했나 싶다”고 궁금해 했고, 김민희는 “다른 역할을 못하니까 제 앞길을 막는다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거 때문에 유명해지니까 좋은 것”이라 답했다.
오히려 꿈이 없어 슬럼프가 왔다는 김민희는 박원숙 덕에 극복했다며 “너무 빨리 떠서 공허하고 롤 모델이 없었다. 그때 박원숙 선생님이 ‘별은 내 가슴에’에서 다른 엄마 연기로 획을 긋지 않았냐.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박원숙에게 “선생님이 ‘한지붕 세가족’에서는 완전 서민 연기하시다 ‘별은 내 가슴에’에서 사모님으로 연기하시는데 그런 연기 변신이 전 너무 배우고 싶었다. 선생님 연기를 보며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민희는 박원숙에게 특유의 졸부 연기를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원숙은 “옷은 좋은 거 입고 있는데 꼭 하나씩 허점을 보인다. 커피를 마시다 ‘앗 뜨거’ 이런 거”라며 연기를 했다. 이에 사선녀와 김민희는 빵 터졌고, 김청은 “아무나 한다고 그 맛이 안 나”라며 박원숙의 연기에 감탄했다.
과거 김민희의 극심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김민희는 “이유 모를 억눌림, 가위눌림에 신데렐라 콤플렉스도 있어서 거절을 못했다. 27살 때 얼굴이 돌아갔다. 38kg까지 나갔다”며 “활동하다가 김구라 씨가 공황장애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톱스타들만 걸리는 병인가보다 했는데 저에게도 공황장애가 왔다”고 털어놨다.
당시 공황장애라는 병명을 몰라 “신 내린 줄 알았다”는 김민희는 “폐소공포증에 공황장애까지 온 거다. 마지막으로 시도를 해 본 게 ‘복명가왕’이었다. 가면도 못 쓰는 데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나갔다. 가면을 벗을 때 사람들이 놀라면서 박수를 치지 않냐. 그때 용기를 얻었다. 그때부터 노래를 해야겠다 싶었다”며 가수로도 활동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018년 염홍이라는 예명으로 가수로도 활동한 김민희. 김민희는 “어른들하고 자라다 보니까 가사에 심취를 하게 되더라”며 사선녀 앞에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한편,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