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저녁 8시 30분 KBS 2TV [환경스페셜]에서는 ‘외래종, 자연의 불법체류자’이 방송된다.
‘외래종’이란, 외국으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그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게 된 생물을 말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외래종은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외래종이 애초의 목적에서 벗어나 우리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심지어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환경스페셜 ‘외래종, 자연의 불법체류자’ 편에서는 2021년 현재 우리나라 외래종의 현주소를 짚어볼 예정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에 위치한 안마도는 언제부턴가 그물과 울타리로 뒤덮인 섬이 돼 버렸다. 안마도 주민들을 괴롭히는 것 무려 천 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사슴들. 녹용과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외국에서 들여왔지만, 오랜 시간 방치되어 야생화됐다. 사슴은 축산법상 ‘가축’이기 때문에 소관 부처가 자신들이 아닌 농림부라고 주장하는 환경부. 이렇게 서로 문제 해결을 떠미는 사이, 안마도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수입된 곰의 경우는 어떤가. 1993년 7월 멸종위기 동‧식물의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CITES)에 가입했고, 이 여파로 인해 가축으로 사육되던 곰이 돌연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른 관리 대상이 돼 버렸다.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외국에서 들여왔지만, 이제는 애물단지가 돼 버린 곰. 모호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결국 철장 속 반달가슴곰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신세다.
오랜 시간 우리나라 생태계를 망가뜨려 왔던 외래종들이 있다.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큰입배스와 블루길, 그리고 붉은귀거북. 이들은 강력한 번식력과 생존력으로 우리 토종 생태계에 큰 위협을 주는 이른바 ‘생태계교란 생물’이다. 한 번 자연 생태계에 들어와 적응해버린 외래종을 박멸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들여 끊임없이 잡아낼 수밖에 없다. 이런 외래종들은 어떻게 국내에 들어와 수십 년째 토종 생태계에 잠식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