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작가 토마스 울프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퓰리처상 수상자인 케티 프링즈가 희곡으로 옮긴 동명의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1978년 국립극단에서 이해랑의 연출로 당대 최고의 배우인 백성희, 이호재, 장민호, 손숙, 전무송 등이 상연한 이후 40여년만에 이뤄지는 재공연이다.
원작소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계곡마을, ‘딕시랜드’에서 하숙집을 경영하는 겐트 가의 6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막내아들 유진을 통해 사랑하고, 부대끼고, 돌아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1920년대 미국 문화와 그 시대의 관습을 생생하게 반영한 정교하고 민감한 문체로 문단의 관심을 끌었다. 이 소설을 작가 케티 프링즈가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이번에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대학로 무대에 올리는 ‘극단 이방인’은 각각의 인물들의 관계와 삶의 생생한 묘사, 그리고 결핍으로부터 오는 그들의 고독한 내면에 주목한다. 진실된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유진 겐트를 중심으로 돈과 물질에 집착해 가족에게 이기심을 보여주는 어머니 엘리자,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예술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 겐트,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벤 등 작품 속 인물을 통해 현 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겐트 역에는 김진수가, 유진역에는 김성우, 엘리자 역에는 유지수, 최정화 등이 캐스팅되었다.
토마스 울프의 문학성과, 대학로의 패기가 만난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오는 9일부터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재환)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
공연기간: 2016년 7월 9일 (토) ~ 8월 7일 (일)
장소: 대학로 SH아트홀
원작소설: 토마스 울프 희곡: 케티 프링즈 (Ketti Frings) 번역: 황동근
연출: 신재철
출연:
김진수, 유지수, 최정화, 김성우, 노경, 최혜진, 김히어라, 차현지, 김예다, 조민국, 김종현, 최소영, 송지언, 서병철, 양권석, 류용수, 유용, 주영, 장준혁, 장용웅, 이다림, 박진
주최/제작 : 극단 이방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