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특별한 콘서트를 펼친다. 조수미가 국제무대에 처음 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이었다. 1986년 10월 26일. 그녀 나이 23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지 2년 반만에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탈리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트리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한 것이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최초의 동양인 프리마돈나가 탄생한 순간이다.
30세 이전에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동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 (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 수상. 수많은 ‘최초’, ‘최고’의 타이틀을 가진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제 오페라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녀의 음악을 집대성한 뜻 깊은 무대를 선보인다. 스페셜 콘서트 <라 프리마돈나>가 8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충주, 군산, 안양 등 전국에서 열리는 것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조수미의 선택은 리사이틀. 지난 2014년 4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피아노 한 대와 조수미의 목소리만으로, ‘소프라노 조수미’의 날 것 그대로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유럽 등 중요무대에서 함께 연주해온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JEFF COHEN)과 함께 오른다.
이번 무대에서 조수미는 다이엘 오베르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중 ‘웃음의 아리아(Laughing song)’ 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 4월 벨기에 ‘오페라 로얄 드 르에주 왈로니아’ 무대에서 조수미가 선보여 유럽의 오페라 팬들에게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30년 전 데뷔무대에서 불렀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 비숍의 ‘종달새의 노래’, 비발디 ‘멸시 당한 신부’ 등 주옥 같은 소프라노 레퍼토리를 비롯, ’가고파’ ‘꽃구름 속에’ ‘새야새야’ 등 한국 가곡, 영원한 조수미의 히트곡인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도 준비했다. (박재환)
(사진: 1986년 10월26일 이탈리아 트리스테의 베르디 극장 리골레토 조수미 데뷔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