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은 14일(화)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신규 기획전시 <정훈이만화, 영화와 뒹굴뒹굴 25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지난 25년 간 영화 패러디 만화로 큰 사랑을 받아온 정훈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정훈이 작가는 1995년 만화잡지 영챔프 공모전에서 데뷔한 직후, 영화주간지 [씨네21]의 정훈이만화 연재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그 시기 개봉했던 한국영화를 정훈이 작가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통해 살펴보고 공감함으로써 색다른 재미와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1995년 만화잡지 영챔프 공모전을 통해 데뷔한 정훈이는 영화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계기로 전격 발탁되어 1995년부터 ‘만화 VS 영화’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영화 패러디를 소재로 하며 한 두 쪽짜리 분량으로 연재된 ‘만화 VS 영화’는 2004년 ‘정훈이만화’로 타이틀이 변경되었고, 큰 인기를 누리며 씨네21 2020년 송년호까지 무려 25년간 연재를 이어갔다.
이번 기획전시는 199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관통한 정훈이만화를 색다른 관점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살펴보고자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는 다섯 가지 키워드인 ‘엉뚱한 상상’, ‘언어의 유희’, ‘해학과 풍자의 유쾌한 도발’, ‘패러디 클라쓰’, ‘유머의 진수’로 정훈이만화의 대표작들을 조망한다. <타짜>(최동훈, 2006), <선생 김봉두>(장규성, 2003), <박쥐>(박준규, 2009),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2019) 등의 한국영화를 소재로 한 정훈이 작가 특유의 엉뚱한 유머와 사회에 대한 위트를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씨네21 연재 기간 동안 포착한 한국영화의 특별한 순간을 벽면 가득 펼쳐 보임으로써 정훈이만화로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은 정훈이 작가의 소장품과 라인 아트를 활용해 작가의 방을 재현하고, 그 속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다. 그의 데뷔작인 영챔프 공모전 우수작 <리모코니스트>, 손으로 직접 그린 스케치 원화 12점, 정훈이만화 첫 연재작인 <포레스트 검프> 등 작가의 주요 작품 및 소장자료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종이 속 작은 사각 프레임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정훈이만화 주인공들을 아트 벌룬, 입체 캐릭터, 3면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미디어 전시 기법을 이용해 현실 공간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시 <정훈이만화, 영화와 뒹굴뒹굴 25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내 한국영화박물관에서 2022년 3월 20일(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 단위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