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이 라틴 스타일의 무대를 선보였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KBS 2TV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 9회에서는 준결승 2차전을 통해 마침내 ‘결승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앞서 1970~90년대 명곡을 현 세대 감성으로 살리는 프로젝트 프로그램 ‘새가수’에서는 1라운드 44팀 참가자가 13개 조로 나뉘어, 각각 다른 장소에서 13인의 레전드를 만났다. 참가자들은 레전드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무대가 끝난 이후 레전드에게 추천서 사인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2라운드에 올라온 33팀이 총 16개 팀으로 나뉘어 듀엣&트리오 팀미션을 벌이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특히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박서린, 이민재 등이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극적으로 부활했고, 메이다니, 유다은 등은 최종 탈락해 아쉬움을 안겼다.
21팀의 3라운드 경연에서는1위 김수영을 필두로 류정운-박산희-박다은-오현우-한가람-정인지-이나영-박서린-최동원&허은율-이민재-임연 등 총 12인이 준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앞서 준결승 1차전을 통해 한가람, 정인지, 이나영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2차전에서는 ‘새가수 1위’ 배지를 두 번이나 달았던 김수영을 필두로 자타공인 천재 보컬리스트들이 집결해 있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준결승 2차전 첫 무대는 혜은이 VS 이은하 경연에 나선 이민재와 박산희였다. 이민재는 파란색 헤어스타일로 변신, 차분하게 무대에 올라왔으며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선곡,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특유의 깊은 감성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이에 맞서 박산희는 이은하의 ‘돌이키지마’ 무대로 보사노바의 진수를 보여줬다. 관능적인 눈빛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배철수는 “박산희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변화에 대한) 강박을 갖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좋다”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막상막하의 대결에서 박산희가 이민재를 꺾고 승리했다.
다음은 준결승 ‘죽음의 조’로 손꼽힌 류정운과 박다은의 맞대결이었다. 마치 결승을 방불케 하는 라이벌 무대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산울림 VS 송골매로 경연을 치르게 된 가운데, 류정운이 산울림의 명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선공에 나섰다. 그는 “5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오빠를 향한 마음을 담아서 노래 부르겠다. 다시 만날 때, 아름답게 길을 깔아주고 싶다”고 무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류정운은 일렉 기타를 직접 연주하면서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뒤이어 박다은은 ‘새가 되어 날으리’를 불렸고, 명불허전 대결에 모두가 폭풍 같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정재형은 류정운의 무대에 눈물을 평펑 쏟을 정도로 “미쳤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마치 새가수의 애국가 같은 무대에 강승윤은 “정운 누나, 새가수에 나와줘서 고마워요”라고 뜨거운 팬심을 내비쳤다. 류정운은 전 심사위원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패했다. 하지만 이후 심사위원 7인의 투표가 이어져 최종적으로 5표를 얻은 류정운이 기적처럼 부활했다.
극적으로 결승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류정운은 “아까 탈락 후 이 자리에서 울었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밀려온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준결승 대결은 임연과 김수영이 꾸몄다. 두 사람은 윤상 VS 김현철의 대결에서 각기 ‘한 걸음 더’와 ‘동네’를 선곡했다. 임연은 ‘새가수’ 1위 배지를 두 번이나 획득한 김수영에 맞섰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실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뒤이어 김수영은 강렬한 레드 원피스와 레드 헤어스타일로 ‘남미의 열정’을 표현하면서 등장했다. 순식간에 무대를 남미로 만든 그는 “어린 시절 항상 이방인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음악을 하면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이 나의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주위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전달된다면 결승에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강승윤은 “임연의 무대는 풀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는 느낌이었고, 김수영은 노래를 통해 남미로 모두를 데려가는 데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김수영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또 한번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렇게 톱6(한가람, 정인지, 이나영, 박산희, 박다은, 김수영)가 확정된 가운데,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류정운까지 최종 7인에 합류했다.
한편,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는 1970~90년대 명곡을 현 세대 감성으로 다시 살릴 새 가수 찾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찾아오던 방송 시간대를 옮겨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