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지가 고난도 곡에 도전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KBS 2TV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 8회에서는 4라운드 준결승전이 시작됐다.
앞서 1970~90년대 명곡을 현 세대 감성으로 살리는 프로젝트 프로그램 ‘새가수’에서는 1라운드 44팀 참가자가 13개 조로 나뉘어, 각각 다른 장소에서 13인의 레전드를 만났다. 참가자들은 레전드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무대가 끝난 이후 레전드에게 추천서 사인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2라운드에 올라온 33팀이 총 16개 팀으로 나뉘어 듀엣&트리오 팀미션을 벌이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특히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박서린, 이민재 등이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극적으로 부활했고, 메이다니, 유다은 등은 최종 탈락해 아쉬움을 안겼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21팀의 3라운드 경연이 끝이 났고, 1위 김수영을 필두로 류정운-박산희-박다은-오현우-한가람-정인지-이나영-박서린-최동원&허은율-이민재-임연 등 총 12인이 준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특히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1위 ‘새가수’ 배지를 받은 김수영을 비롯, 류정운, 박산희 등 여성 삼파전 속에서 오현우, 한가람, 정인지 등 남성 로커들의 바짝 추격해 준결승전에서의 명승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된 8회에서는 4라운드 준결승전이 시작된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한숨이 역대급으로 깊어졌다. ‘1대1 라이벌전’으로 진행되는 준결승은 둘 중 1명은 무조건 탈락하는 ‘데스매치’. 이에 심사위원들도 투표를 놓고 힘겨운 사투를 벌여 더욱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톱12(김수영, 류정운, 박산희, 박다은, 오현우, 한가람, 정인지, 이나영, 박서린, 최동원&이은율, 이민재, 임연)의 실력이 ‘막상막하’로 짱짱해 어느 한 사람도 탈락시킬 수 없기에 투표 버튼을 누르는 손들의 망설임이 더욱 커졌다.
준결승 미션은 1970~90년대 라이벌이었던 ‘레전드 가수’들의 노래로 맞대결을 벌이는 ‘1:1 데스매치’였다. 진 팀은 바로 탈락하는 살벌한 룰에 12명의 참가자들은 심사숙고하며 직접 대진표를 짰다. 본인이 부르고 싶은 레전드 가수를 선택하는 한편, 자신과 맞붙을 라이벌 참가자를 견제해야 하는 미션에 돌입한 것.
그 결과, 박서린과 이나영이 ‘이선희 VS 이은미’ 라이벌전의 주인공이 됐고 첫 번째로 무대에 나섰다. 앞서 2라운드 팀미션 때에도 맞붙었던 적이 있던 터라, 박서린은 “이나영에게 졌던 기억이 있어서 무서웠지만 이선희 선배님의 노래를 택하고 싶어서 또 다시 이나영과 붙게 됐다”고 밝혔다.
박서린은 이선희의 찐팬인 어머니의 추천으로 그는 ‘나의 거리’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파워풀한 고음과 절묘한 그루브가 무대를 감쌌다. ‘나의 거리’를 완벽 재해석했다는 평가와 함께 다른 참자가들도 “잘한다”고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이나영은 이은미의 ‘어떤 그리움’을 선곡했다. “‘새가수’의 막내가 아닌, 저 이나영이라는 사람을 온전히 보여드리는 무대를 꾸미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를 오마주하는 의미에서 맨발로 무대에 섰다.
이어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특유의 풍부한 감성을 무대에 펼쳐보였다. 두 사람의 무대에 심사위원들은 “한쪽에만 투표하기 어렵다. 고민할 시간을 좀 더 달라”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승철은 “멋있는 보컬(박서린)과 맛있는 보컬(이나영)의 대결이었다. 둘 다 감동을 주는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호평 일색이었지만 승부는 6대 1의 압도적인 표 차로 이나영이 승리했다.
다음으로 정인지와 최동원&허은율이 무대에 올라왔다. 두 팀은 ‘조용필 VS 조용필’ 라이벌전에서 각기 ‘못 찾겠다 꾀꼬리’와 ‘여행을 떠나요’를 선곡했다. 이 곡은 심사위원들도 어렵다고 인정한 곡이어서 더 관심을 모았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정인지는 “이번 무대를 통해 나다운 게 뭔지 보여주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일렉 기타를 메고 담백하면서도 묘한 울림을 안겨주는 무대를 선보였다. 박빙의 결과가 예상됐으나, 정인지가 6대1로 승리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한편,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는 1970~90년대 명곡을 현 세대 감성으로 다시 살릴 새 가수 찾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찾아오던 방송 시간대를 옮겨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