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위로가 담긴 영화 '여름날'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영화 '여름날'(감독 오정석)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승희(김유라 분)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거제도에 내려왔지만 남겨진 것은 엄마의 빈자리뿐이다. 외롭게 마을을 서성이던 승희는 거제 청년(김록경 분)과 우연히 만난다. 그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처럼 고립되어 있는 폐왕성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누구나 언젠가 지나쳐야만 하는 유배된 시간과 만나게 된다.
김유라, 김록경 주연의 '여름날'은 두 배우의 연기와 더불어 꾸미지 않은 대사들이 돋보인다. 고단한 인생에 간단한 휴식이 필요할 때, '힘내라'는 강요 대신 그저 묵묵히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상대가 필요할 때 '여름날'은 무던한 위로를 전한다.
더불어 거제의 풍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영상미는 현대 사회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하다. 아스팔트 건물이 가득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템포가 담긴 영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거제에 가지 않아도 자연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마음을 어루만지는 영화 '여름날'은 오는 3일(금)에서 4일(토)로 넘어가는 새벽 1시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