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시청자들에게 마치 군대를 가는 듯한 트라우마를 안긴다는 평이 자자할 정도의 사실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이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사회의 축소판인 군대 사회를 통해 20대 청년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물론 군대 내 폭력을 조명함으로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가감 없이 지적하기에 나섰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게 된 시청자들을 향한 소감과 더불어 정해인, 구교환 배우를 비롯해 숨겨진 주인공인 조현철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에 대한 감사한 마음 또한 전했다.
Q.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게 됐다. 특히 남성에게 군입대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의 이야기, 폐쇄된 군대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다룬 작품이고 다양한 국가에서 파격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의도했던 바가 군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군대의 이야기면서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지점들에 공감해준 것 같다. 그런 점이 고무적이다.
Q. 시청자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군대를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평이 자자할 정도로 사실적인 연출이 담겨 인상 깊었다.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군대 이야기를 연출하는 데 있어 수위 등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현실을 직시하는 데 예민한 부분이 많다 보니까,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나친 묘사들이 가미되면 보면서 불편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생략한다고 해도 그 또한 작품에게 모순이 될 수도 있어서 적절한 밸런스를 잡으려고 했다.
Q. 그 과정에서 제작진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스태프 대부분이 군필자였다. 각자의 경험이 있으니 어디까지가 맞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때 가수 누구를 좋아했는지에 대한 부분도 잘 고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정해인과 구교환의 콤비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한껏 살린다.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배우는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전작들에서 재밌었는데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꺼내보고 싶었다. 손석구 배우, 조현철 배우는 나와 작품을 같이 했었다. 나에게는 확신이 있는 배우들이었다. 신인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Q. 그중에서도 4,5,6회를 끌어나가는 조현철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다. 영화 '차이나타운'에 이어 조현철 배우의 존재감이 빛났는데 조현철 배우를 캐스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웃음) 조금 더 많은 결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발전했다. 많은 연기를 소화해줬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Q.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커지고 있는데 시즌 2에 대한 기약은 없는가?
염두에 두고 있는 방향은 있다. 아직 이것들을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확장된 아이디어는 아니다. 조금 더 정리가 되어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