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개봉하는 마블의 새 슈퍼히어로 무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원제: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배우와 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전 같으면 분명 서울로 날아와 대규모 프로모션 이벤트를 펼쳤을 영화로 보이지만 코로나로 아쉽게 화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 그리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참석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원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김씨네 편의점'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고, 아콰피나가 샹치의 단짝 케이티를 연기한다.
마블의 첫 아시아 솔로 무비의 주인공을 맡은 시무 리우는 여타 히어로와의 차별점에 대해 "아마도 샹치를 차별화하는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거다. 굉장히 다면적이고 본인만의 주관을 전할 수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는 완벽하고 결함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우리 영화에서 샹치는 인간적이고 다층적인 인물로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시면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샹치’를 소개했다.
아콰피나는 "케이티는 재미있으면서도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평범한 인물이다. 저는 케이티가 젊은이의 표상이라고 생각된다. 이 세상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년이다. 세상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부모님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나아가는 인물이다. 배우로서 그런 연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선물"이라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전통적 마블 슈퍼히어로의 액션 장면과 함께 왕년의 성룡이 펼쳤던 아크로바틱한 맨몸 액션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에 대해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유명한 액션 디자이너 스턴트 팀과 액션을 디자인하면서 각 액션 시퀀스에 각각의 내러티브를 부여했다. 그 내러티브에 따라서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도록 스토리텔링을 했다. 성룡 스턴트 팀 출신, 중국에서 모셔온 안무가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띈 분들이 한 데 모여서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제가 느끼기에 이번 영화에서 액션 시퀀스 만큼 감정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울림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시무 리우는 ‘버스 액션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버스 씬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버스 위에 매달려 있다가 옆으로 떨어지면서 부딪히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다. 많은 분들과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었다. 프로듀서가 위험하다고 걱정했는데 직접 소화했고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마블 샹치의 상징성에 대해 시무 리우는 "캐나다에 가 있을 때도 아시아인들은 주변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샹치’를 통해서 아시아계가 이런 큰 스크린에도 우리 이야기가 펼칠 수 있고,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아시아인이 아닌 다른 인종도 이 영화를 통해 아시아를 배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세계에 있는 다양성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한국에는 물도 뿌리고 바람도 뿌리는 4D 영화관이 있다고 하더라. 저희 영화가 4D 영화관에서 상영된다면 물이 많이 나올 테니 미리 주의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9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