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백지수표(주),(주)곰픽쳐스
[델타 보이스], [튼튼이의 모험]이라는 걸출(!)한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든 고봉수 감독의 신작 [습도 다소 높음]이 9월 1일 개봉된다. 고봉수 감독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 꼭 챙겨 봐야할 것이다. 백승환, 김충길, 신민재, 차유미, 고성완 등 이른바 고봉수사단이라도 불리는 배우들이 이번에도 역시 출연하여 마이너들의 꿈과 패기를 들려준다.
전작에서 ‘노래’와 ‘스포츠’에 필이 꽂힌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영화에 담았던 고봉수 감독은 신작 [습도 다소 높음]에서는 영화판의 열정을 들려준다. 물론, 마이너들의 열정이다. 코로나 시국, 극장에서는 한 영화감독의 신작(제목이 ‘젊은 그들’이다) 시사회가 열린다. 시사회에 이어 사람들의 반응에 초조해 하는 감독과 어렵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참여한 GV가 펼쳐지면서 이들과 관객, 영화평론가, 그리고 극장관계자의 반응과 에티튜드가 흥미롭다. 배우 이희준은 극중 감독으로 등장한다.
“고향은 서울”이라는 고봉수 감독은 미국 시카고에 아주 잠깐 있었다고. 그의 초기작들이 시카고 몇몇 영화제에서 소개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란다.
● 독립영화의 힘 “주인의식!”
Q. 영화 초반엔 극장주가 ‘주인의식을 갖자’라고 말한다. 다분히 의도적인 것 같다.
▶고봉수 감독: “나의 작업방식이다. 나는 배우들에게 상황설정을 알려주고 배우들은 자율적으로 그 상황을 인식해서 대사와 연기를 펼친다. 줄곧 그렇게 작업해 왔기에 배우들도 이제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하며 연기를 펼친다.”
Q. 계속 같은 배우들과 영화를 만들어온다. 이른바 고봉수사단이 되는 조건이 있는지.
▶고봉수 감독: “일단 오래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던 배우들이고, 감독으로선 배우들이 필요한 입장이다. 연기 잘 하는 분들이 필요했고 말이다. 자주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같이 맛있는 것 먹고 그런다. 관심사도 비슷하다. 종교도 같다. 끈끈한 사이이다.”
델타보이즈 - 튼튼이의 모험
Q. 그래도 영화를 이렇게 계속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다. 흥행을 하는 영화들도 아니고. 어떻게 먹고 사나 궁금하다.
▶고봉수 감독: “영화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기는 어렵다, 다른 생업을 갖고 있다. 영화를 만들 때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영화를 만든다. 모은 예산의 범위 안에서 영화를 만든다. 저예산영화이니 매년 찍어나갈 수 있다.”
Q. 데뷔작 ‘델타보이즈’는 250만원, 전작 ‘튼튼이의 모험’은 2천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인지 밝힐 수 있나.
▶고봉수 감독: “이번 작품은 투자해 주신 곳이 있다. 밝히지 말라고 하셨다. 전작들에 비해서 많아진 것은 확실하다. 맛있는 것 많이 먹을 수 있었고, 개런티도 충분히 줄 수 있었다.”
백승환 배우 사진제공= 백지수표(주),(주)곰픽쳐스
● 백승환 배우 “그렇게, 영화배우가 되었다”
Q.백승환 배우는 어떻게 영화배우가 되었나.
▶백승환: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 적어낼 때 항상 쓸게 없어 고민을 했었다. 그때 여자친구가 연기학원을 다녔었다. 배우에 대한 꿈이 없었는데 친구를 데리러 갔다가 학원선생님이 연기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아르바이트 하면서 단편영화, 독립영화 많이 찍었다. 배우들 캐스팅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 사이트 들어가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모든 작품에 프로필 집어넣고 연락이 오면 오디션 보고 그랬다. 그러다가 우연히 고봉수 감독님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Q. 영화에서처럼 얼굴도 제대로 비치지 않는 무명배우의 설움을 겪었겠다.
▶백승환: “독립영화만 하다 상업영화 오디션에 합격해서 열심히 촬영했다. 개봉하고 보려갔는데 내 장면이 편집되었었다. 그때 경험들이 이 영화에 녹아있다.”
Q.극중 무명배우 백승환의 큰형으로 고성완 배우가 출연한다. [튼튼이의 모험]에서 생계를 위해 버스기사로 전업한 전직 레슬링 코치를 연기한다. 비전문 연기자이고, 감독의 친인척이라는데.
▶고봉수 감독: “작은아버지시다. 연기를 잘 하셔서 캐스팅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신다. 지금도 버스운전수로 일하시고 있다. 7211번 버스를 몰고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사진제공= 백지수표(주),(주)곰픽쳐스
● 영화평론가 전찬일 “내 연기 괜찮아~”
Q.극중 극 [젊은 그대] 상영이 끝나고 너댓 명의 관객만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GV가 진행된다. 모더레이터로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가 무대에 올라 정말 완벽한 ‘GV진행자’ 연기를 보여준다. 감독님은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을 싫어하시나?
▶고봉수 감독: “아니다. 김지운 감독 좋아한다. 그런데 영화 촬영 방식이 롱테이크로 진행하다보니. 전찬일 평론가가 갑자기 김지운 감독 이야기를 꺼내서 당황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워낙 재밌게 말을 하는 분이시다. 영화 속 영화인 ‘젊은 그대’를 보여드리고, 이런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모신 것이다. 선생님이 원하시는 대로 질문을 던지시면 된다고 말했고 그렇게 영화 속 영화를 찍은 것이다.”
[습도 다소 높음]에서는 영화평론가의 GV모습이 등장하는 보기 드문 한국영화이다. 전찬일 평론가는 GV뿐만 아니라, 시사회장에서의 추태(!)까지 귀엽게,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하게 연기한다.
Q.영화를 통해 영화평론가를 희화화 시킬 생각이 있었나?
▶고봉수 감독: “전혀 아니다. 평론가들이 제 영화를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 평도 좋게 써주시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평론가를 캐스팅한 것은 코로나 상황에 극장을 찾는 진상손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전찬일 평론가가 찰떡같이 잘 소화해주셔서 감사드린다.”
Q.감독님 GV에서 받은 특별하거나 황당한 질문이 있었다면.
▶고봉수 감독: “제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많이 상영해 주었다. 전주에서 GV할 때 독일에서 오신 분이 인상 깊게 본 독일영화가 뭔지 물어보시더라.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좋아하는데 순간 제목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때 질문하신 분이 시무룩해하시던 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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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희준 배우가 극중 ‘자뻑’ 영화감독으로 열연을 펼쳤다.
▶고봉수 감독: “이희준은 퇴물영화감독이라는 설정이었다. 신작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들도 오지 않는다.”
● “제리코~제리코~” 그 배우들
Q. 극장주로 나오는 신민재 배우가 영사실에서 혼자 자신이 출연했던 [델타 보이즈]를 보는 장면이 있다. “제리코, 제리코~”하는 장면.
▶고봉수 감독: “[델타보이즈] 그 장면은 신민재 배우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팬서비스 차원에 그 장면을 집어넣었다.”
Q. 차유미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큰 소리’로 화면을 장악한다. 원래 목소리가 큰가. 차유미 배우는 어떻게 ‘고봉수사단’의 배우가 되었는가.
▶고봉수 감독: “차유미 배우와 같이 작업하면서 재밌었던 연기들을 모아서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차유미 배우의 가장 좋은 연기모음이라고 생각한다. 차 배우는 교회수련회 캠프에서 만났었다. 신자들 간증시간이 있었는데 차 배우는 20분 동안 용감하게 간증하더라. 정말 듣는 사람 쥐락펴락 엄청 잘하시더라. 20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달변이었다. 그래서 캐스팅해서 여태 같이 작업하고 있다.”
Q. 차유미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춤을 열심히 춘다.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들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는지.
▶고봉수 감독: “차유미 배우는 이번 작품을 위해 몇 주간 춤을 배웠다. 배우들이 열심히 사전 준비를 한다. [델타보이스]때는 한 달 정도 노래연습을 했던 것 같다.”
Q. 참, 이번 영화 홍보하면서 잠깐 [기생충] 패러디 포스터 해프닝이 있었다. 아쉽지 않은가.
▶고봉수 감독: “봉준호 감독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불발에 거쳤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Q. 감독님은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주성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고봉수 감독: “[희극지왕]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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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중에서 이희준 ‘감독’은 “‘델타보이스’도, ‘튼튼이의 모험’도, 그리고 이번 신작도 자신의 작품은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가.
▶고봉수 감독: “내가 지금까지 만든 영화는 모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제가 생각한 것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것이다. 그런데 이제 그런 꿈 이야기는 안하려고 하다.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고 결정을 한 상태이다.”
(아니, 왜요?) “재작년에 결혼을 했다. 이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 된 것이다. 여러 가지 느끼는 점이 있더라. 새롭게 할 이야기도 있고.”
Q. [습도 다소 높음]에는 고봉수 감독의 아내가 출연한다고 들었는데.
▶고봉수 감독: “극중 영화의 주인공 고주환의 약혼녀로 등장한다. 투잡 쓰리잡 뛰며 영화의 꿈을 키우는 고주환에게 ‘그런 식으로 해서 결혼을 어떻게 하느냐’고 화내는 노란색 드레스 입은 사람이다.”
Q. 하하. 고 감독은 이런 식으로 영화 만들다가 어떻게 결혼하였는가.
▶고봉수 감독: “와이프는 지금 나의 최측근이다. 큰 도움을 준다.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철저히 검증받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 것이다. 와이프의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번 작품은 여성관객들도 좋아할 것이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Q. 백승환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참으로 돈도 가오도 없는, 단지 열정만 있는 영화배우로 등장한다. 처음 만난 데이트 상대에게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가능한지. 경험이 투영된 것인지.
▶백승환: “물론 실제로 그렇게까지는 한 적이 없다. 영화에서는 진심을 다해서 이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것인데 눈치가 좀 없었을 뿐이다. 누군가를 진짜 좋아한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그게 영화적으로 과장될 수도 있다.”
Q. 감독님은 디렉션을 어떻게 하는 편인가. 시나리오를 철저히 따르는가.
▶백승환: “감독님이 장면 별로 상황을 정리해서 보내주실 때도 있다. 세세하게 설명하기도 하고. 리허설을 하면서 배우들이 보태기도 한다. 그러면 감독님이 ‘아, 그 부분 재밌다. 촬영할 때 꼭 이야기해라’고 말한다.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연기한다. 워낙 친한 배우들이고 서로 알고 지낸지가 오래되어 합을 맞추는 것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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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님 작품은 배우들의 이른바 ‘대사빨’이 장난이 아니다. 상황극에서 쏟아지는 대사를 어떻게 처리하나.
▶고봉수 감독: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이 이게 현실인지 현실이 아닌지 알아차리지 못하게 애매한 지점을 만드는 것이 재미를 주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 비전문가와 함께 연기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에게 정확한 대사 라인을 주는 것보다는 상황을 던져주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사를 끌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제일 좋은 방식 같다. 여태까지는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Q. 감독님 전작에 대해서 궁금한 것. [델타 보이스]에서 차유미와 백승환, 신민재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고봉수 감독: “차유미의 전사가 있는 셈이다. 셋이서 잘 알고 지내는 오빠동생 사이다. 차유미와 백승환이 결혼을 하고 맘 잡고 제대로 살아보려 하지만 신민재가 끝도 없이 ‘전국노래자랑’ 나가자니 하며 들쑤시는 게 너무 싫은 것이다. 그래서 매번 만나면 티격태격하고 언성을 높이고 싸운다.” (영화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
Q. [튼튼이의 모험]은 전남 함평에서 찍었다. 연고가 있었는지.
▶고봉수 감독: “전혀. 당시 레슬링하려는 사람이 없어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갔다. 레슬링 코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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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시네마천국
Q. 고주환은 [젊은 그대] 시사회가 다 끝난 뒤, 혼자 다시 한 번 그 영화를 본다. 혼자서. 특별히 그 장면을 넣은 이유가 있는지.
▶고봉수 감독: “그가 자신의 작품을 한 번 더 보는 이유는 있다. [시네마천국]의 한 장면에 대한 오마쥬이다. 텅 빈 관객에 한 명의 관객이 스크린에 푹 빠진 모습을 꼭 찍고 싶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극장산업이 몰락하고 있잖은가. 그 위기감을 담으려 했다. 슬픈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Q.아, 그러고 보니 정말 감독님의 작품은 [시네마천국] 그 자체이다. 극장에 대한 기억을 말하자면.
▶고봉수 감독: “말 그대로 어렸을 때부터 ‘시네마천국’이었다. 극장이라는 공간에 아버지 손잡고 들어가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극장 문을 열 때 풍겨오는 팝콘 냄새를 잊을 수 없다. 내가 아날로그 세대이다 보니 스트리밍서비스로 넘어가는 지금의 모습에서 슬픔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백승환: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친구가 비디오가게를 했었다. 그 나이에 보면 안 되는 영화도 봤었던 기억이 있다. 학교 다닐 때 제일 좋아한 게 영화 보는 것이었다. 시험기간에 일찍 끝나면 극장에 달려가서 영화를 본 기억이 많이 난다.”
백승환 배우 사진제공= 백지수표(주),(주)곰픽쳐스
Q.백승환 배우님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백승환: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데 버스를 탔는데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한 분 있었다. 알아봐주시다니 너무 감사했다. 우리나라엔 유명배우보다 무명배우가 더 많다. 영화 속 이야기처럼 꿋꿋이 배우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꿈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코로나 시국에 신작 [습도 다소 높음]이 개봉된다. 소감을 말해 달라.
▶고봉수 감독: “[델타 보이즈] 찍을 때만 해도 영화를 찍는데 의미를 뒀었다. 그 영화가 개봉까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이렇게 영화를 완성해서 배급이 되는 게 기적 같은 일이다. 영화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영화를 관객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6~7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말이다.”
“코로나 시대에 관객 분들의 우울함을 웃음으로 달래고 싶다. [습도 다소 높음]은 유쾌한 영화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비 내리는 장면이 있다. 저희의 의도는 희망이다.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한다.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고봉수 감독에게 다음 작품에도 ‘고봉수사단 배우’를 계속 출연시킬 것인지 물어보았다.
“다들 워낙 바쁘시고, 다른 작품에도 출연하신다. 제 영화에 출연만 해주신다면 감사하죠.”란다.
고봉수 감독의 [델타보이즈]도 재밌었고, [튼튼이의모험]도 재밌었다. 9월 1일 개봉하는 [습도다소높음]도 확실히 재밌다. 그리고 다음 작품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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