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84명의 피해자를 만든 최악의 연쇄 강간범 ‘대전 발바리’의 내면을 속속히 파헤쳐 많은 화제가 되었던 KBS 2TV ‘표리부동’에 이달의 소녀 ‘츄’가 다시 찾아왔다.
18일 방송된 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표리부동’ 6회에서는 한국의 코난 도일 ‘표창원’과 애거사 크리스티 ‘이수정’의 부동(不同)한 시선으로 전 국민에게 분노와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6번째 사건 파일이 공개됐다.
지난 2020년 7월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매는 7층, 12층에 각각 거주 중으로 사망 일주일이 되어서야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범인은 여동생의 남자친구로, 자매 사망 후 지인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일주일의 시간을 벌었다.
동생 금주 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 중이었고, 범인은 술김에 욱해서 살인했다며 우발적 사고를 주장했다. 우발적 사고의 경우 형량이 최대 절반까지 감소한다. 하지만 범인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한순간에 두 딸을 모두 잃은 아버지는 먹먹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병원 영안실에 딸들이 있다고 들어가서 확인하라고 했다. 하늘이 무너졌다. 큰 비닐 봉투에 넣어놨는데 구더기가 기어 다녔다. 처참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두 자매는 부검을 했지만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가 없다. 경찰은 술 먹고 다퉜는데 잠든 애를 죽였다고 들었다. 큰애는 집에 있다가 죽었다.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애들이 얼마나 억울하겠나. 죽었는데 사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개죽음으로 만들어놨다. 부모 된 도리는 해야 할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자매의 죽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 것은 범행 후 범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였다. 범행 직후 언니의 외제 차를 훔쳐 도주했고, 이후 언니의 명품 가방을 전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돈으로 단란주점에서 유흥을 즐긴 것. 심지어 자매 휴대폰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척 계속 연락까지 했다.
한편, <표리부동>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희대의 사건들을 통해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본격 범죄 분석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