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밤 10시 KBS 1TV [다큐인사이트]에서는 광복절특집기획 ‘스파이’가 방송된다.
해방 후 60만 명의 동포가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아이들이 태어났고 차별과 설움 속에서 성장했다. 성장한 아이들은 모국 유학을 선택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결정이었다.
조국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스파이의 올가미였다. 1970-80년대, 북에서 내려오는 간첩이 줄어들자 한국의 정보기관은 일본을 경유한 ‘우회 침투’에 주목했다. 재일동포 젊은이들은 언제든 잡을 수 있는 어항 속의 물고기였다. 불법 연행과 고문, 그리고 한국사회의 외면 속에서 재일동포 젊은이들은 스파이가 되었다.
스파이라는 낙인은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았다. 2010년부터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의 재심이 시작되었고 피해자 130여 명 중에서 재심을 신청한 36명 전원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도 많은 피해자가 스파이의 낙인을 안고 숨어 살고 있다. 김효순 전 <한겨레> 대기자가 스파이를 찾아 사죄와 위안의 여정에 나선다. 프리젠터인 김효순 기자 역시 민청학련사건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국사범이었다. [다큐인사이트 스파이]에서는 김효순 기자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었던 재일동포 정치범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영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