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토) 개막한 연극 <분장실>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개막 후 일주일 간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대학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극 <분장실>은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무대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린 희비극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4명의 배우들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체호프의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분장실>은 올해 4월 타계한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으로, 이번 공연이 원작자 작고 이후 첫 해외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1977년 초연 이후 일본에서 누계 상연횟수가 가장 많은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시미즈 쿠니오’ 특유의 사회성과 문학성이 잘 묻어난 작품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에서도 공연 무대를 올리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배종옥, 서이숙, 정재은, 황영희, 손지윤, 우정원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최고의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배우들의 이야기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이미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주로 프롬프터를 하거나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에 대한 로망이 있는 ‘A’ 역에는 서이숙과 정재은이, ‘갈매기’의 니나 역에 대한 갈망이 크고 호기심과 애교가 많은 ‘B’ 역에는 배종옥과 황영희가 번갈아 출연한다. 여기에 손지윤과 우정원이 극 중 니나 역을 맡은 ‘C’로 분하며, ‘C’의 프롬프터를 맡고 있는 ‘D’ 역은 이번 공연으로 연극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아, 지우가 맡았다.
연극 <분장실>은 내달 12일(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