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토)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뜨겁다 그 마음 – 경북 포항’이 방송된다.
포항은 철강 도시로 유명하다. 그 화려한 모습 뒤에는 포항 사람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지켜낸 동네의 역사가 숨어있다. 과거 6.25 전쟁의 격전지로 도심이 초토화되었던 포항이 동해안 최대 어항으로써, 또 제철 산업도시로써의 위상을 지켜온 데는 어려운 고비마다 꿋꿋이 고향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31번째 여정은 인생의 험한 파도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는,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경북 포항으로 떠난다.
한 잔의 추억을 마시다, ‘포토라테’
환호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낯설게 자리한 재래시장을 구경하러 들어간 배우 김영철. 그러나 그곳엔 언제 시장이 있었냐는 듯 텅 빈 가게만이 늘어서 있다. 쓸쓸한 시장 풍경 속에 유난히 눈을 끄는 파란색 건물의 카페. 반가운 마음에 안으로 들어가 보는데, 카페에는 음료 메뉴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사진과 카페를 결합한 ‘포토 카페’를 주요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곳은 시계부터 머그컵, 마스크까지 원하는 어느 물건, 어디든 사진을 새겨준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포토 라테’. 원하는 사진을 주인장에게 보내주면 크림이 올라간 음료 위에 그대로 올려주는 이색 메뉴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 카페를 차리기까지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는 청년 사장님은 언젠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일 동네를 꿈꾸며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날의 어린 영웅, 학도병을 기억하다
일일 기자로 변신한 김영철은 6.25 전쟁 당시의 포항 전투에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이영규 어르신을 만나러 간다. 당시 인민군과의 전투가 벌어졌던 고개인 연화재는 포장도로로 바뀌어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르신에게는 그날의 일들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한 듯하다. 열아홉 살 어린 나이에 펜 대신 총을 쥐고 싸웠던 소년이 지켜낸 고향에는 그 어린 영웅들을 기리는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이 세워졌다. 배우 김영철은 어르신을 따라 잊을 수 없는 그때의 기억을 만나본다.
바쁘게 움직였던 다리를 잠시 쉬어갈 겸, 한적한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환호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이 지역 최대 규모의 공원으로, 여러 가지 테마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로 자리하고 있다. 공원의 언덕을 따라 올라가보니 뜻밖의 풍경이 펼쳐져 눈을 사로잡는데. 영일대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바라보며 포항의 푸른 바다를 잠시 감상해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하는 동네, 다시 솟아오를 내일의 태양을 기대하며 뜨거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경북 포항 이야기가 8월 14일 오후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31화. 뜨겁다 그 마음 – 경북 포항]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