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광복절 기획 - 대한 독립 밥상’이 방송된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한일 강제병합 직후인 1911년 온 가족을 이끌고 만주 서간도로 망명했고. 광복군과 의열단의 모태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독립운동의 초석을 다졌다. 당시 치열했던 독립운동 뒤에 감춰진 그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서간도 독립운동가들의 고단했던 생활사는 석주 이상룡의 손부 허은 지사의 구술기록인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에 생생하게 실려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와 임청각을 찾아 퇴계 이황이 쓴 당호가 걸린 군자정과 망명 직전 신주를 땅에 파묻어 지금은 영정만을 모시고 있는 사당을 둘러보고 쌀 한 톨 구하기 힘들었던 서간도에서의 삶을 들어본다. 파와 간장으로만 만든 파국수를 맛보고, 염장해 둔 갈치에 묻은 소금까지도 반찬으로 삼았다는 서간도 독립운동가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청산리 전투하면 김좌진 장군, 봉오동 전투하면 홍범도 장군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과 일제가 맞붙은 최초의 대규모 전투로 크게 승리해 민족의 자긍심을 끌어올린 전투다. 그런데 이 봉오동 전투에는 숨은 영웅이 있었다. 바로 최운산 장군이다.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 한기악의 후손인 한홍구 교수와 함께 최운산 장군의 후손을 만나본다.
북간도에서 제일가는 부호였다는 최운산 장군은 지리적 요충지인 봉오동에 기지를 세우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독립군들이 배불리 먹고 더 잘 싸우길 바라며 망설이지 않고 전 재산을 내놓았던 최운산 장군은 결국 생활고와 일제의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별세했다. 어려서부터 먹던 음식에 독립군의 역사가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자랑스러웠다는 최운산 장군의 손주들이 차리는 긍지 가득한 밥상을 맛본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2020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를 수상한 한식 요리사 조희숙 씨가 당시 거리를 누비며 만세를 불렀던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재현해본다. 한국인의 밥상 ‘광복절 기획 - 대한 독립 밥상’에서는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소박한 밥상과 함께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그들의 뜨겁게 빛나는 정신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