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목)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그 섬에 살다, 낙월도’편이 방송된다.
낙월도는 전남 영광군에 속해 있는 작은 섬이다. 서해 칠산바다가 감싸고 있는 낙월도는 달이 지는 섬이라는 뜻으로 진달이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때는 전국 젓새우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전성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겨우 100여 명밖에 살지 않는 섬이다. 가게 하나 없는 섬에서 바다가 내어주는 보물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낙월도 사람들의 소박한 멋과 맛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상낙월도에 들어서면 ‘새우의 고장 상낙월도’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다. 전국을 호령할 만큼 젓새우잡이의 중심지였던 낙월도에 대해 알 수 있는 문구다. 갓 잡아 올린 젓새우는 상하지 않도록 바로 소금에 절인다고. 이렇게 절인 젓새우는 최상급이라고 불리는 ‘육젓’이 된다.
젓새우에 간장, 고춧가루만 넣어 쓱쓱 버무린 젓새우무침은 쌀밥과 함께 먹으면 그만큼 최고의 반찬이 없을 정도라고. 게다가 아무리 비싼 돼지고기라도 젓새우가 들어가지 않으면 낙월도 사람들은 입에도 대지 않았단다. 젓새우와 함께 하는 음식들과 함께 지난 세월을 추억해본다.
새우의 고장인 만큼 민어가 넘쳐난다는 칠산바다. 백성의 물고기라는 뜻의 민어는 그 뜻과는 다르게 구하기가 힘들어 맛보기가 쉽지 않다. 민어와 함께 낙월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노랑가오리다. 가오리 살은 큼직하게 썰어 가오리찜을 해 먹고 가오리 간으로는 시래기국을 끓여 먹으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맛있는 한 끼가 된다.
낙월도의 또 다른 자랑, 풀등. 사리때에 따라 풀등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고. 이 풀등에서 맛조개를 캐내는 것은 낙월도 사람들의 놀이였다. 게다가 양파를 썰어 갖은양념과 함께 볶은 맛조개두루치기는 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칠산바다의 병어로 토막젓과 찜으로 먹는 덕대, 그리고 숭어와 농어로 만든 젓갈도 맛본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났던 제철 음식을 맛보는 추억의 밥상은 5일(목) 저녁 7시 4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