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작들이 쏟아지는 극장가에  '재난코미디' [싱크홀]이 합류한다. 2012년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를 소재로 한 [타워]로 518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훈 감독의 신작으로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11일 개봉을 앞두고, 어제(2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평범한 직장닌 동원(김성균)의 빌라에 직장 동료들이 집들이하는 날 발생하는 ‘싱크홀’을 다룬다. 입주 때부터 눈에 거슬리던 하자투성이 빌라는 눈깜짝할 사이 땅밑으로 꺼져버린다. 정말 영화같이 건물 전체가 통째로 수백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제, 빌라에 갇힌 김성균, 차승원, 이광수, 김혜준, 그리고 건물 어딘가에 있는 입주민들의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재난극이지만 차승원와 이광수가 발군의 코믹 연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영화 상영 뒤에는 김지훈 감독과 배우 김성균, 차승원, 이광수, 김혜준, 권소현, 남다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과장님' 동원을 연기한 김성균은 "캐릭터 연기에 중점을 둔 것은 '보통사람' 네 글자일 것이다"고 밝혔다.  '보통사람' 김성균은 힘들게 마련된 내집, 그 무너진 집 속에서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진한 부성애를 펼친다. 

차승원은 이번 작품에서 생존력 최강의 프로 참견러 만수로 대활약을 펼친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좋았다. 캐릭터를 준비했다기보다는 상황이 그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저와 호흡을 맞춘 캐릭터들이 만수 캐릭터를 완성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얄미움이 폭발하는 김 대리를 열연한다. “초반에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얄미운 구석도 있다. 싱크홀 안에서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면이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김혜준은 집들이 왔다가 졸지에 생사의 기로에 선 씩씩한 인턴사원 은주를 연기한다. "매 순간이 재난 같았다. 그러면서도 재미있었다. 세트 전체가 흔들리는 짐벌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진짜 같았다.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리얼한 현장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현장을 소개했다. 

[타워](2012)에 이어 오랜만에 재난 영화로 돌아온 김지훈 감독은 "'타워'가 재난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찾는 작품이고 싶었다.  재난에 유쾌함을 넣는다는 것이 감독으로서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싱크홀을 소재로 잡은 것에 대해 “가 보지 않은 공간이기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깊이이자, 올려다보면 까마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500미터라고 말한 것은 구하러 가기도, 빠져나오기도 힘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시국에 재난영화가 개봉되는 것과 관련하여 차승원은 "엄중하고 지루하고 위험한 이 시기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었다. 그런 영화라고 확신한다."며 "돈 많이 들어간 영화고 많이 들어간 티가 나는 영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광수는 "촬영할 때는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어려울 때 이 영화를 통해서 한번이라도 더 웃고 감동 받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증유의 재난상황이지만 차승원 코믹과 이광수 리액션이 범벅된 [싱크홀]은 8월 11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