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8일)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명견만리> 시간에는 지난 주 방송된 ’알파에이지 시대가 온다’에 이어 생명연장의 의료기술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인류는 재생의학, 대체의료, 유전자 기술 발전 등은 인간 수명을 더 연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 사는 것은 인간에게 과연 축복이기만 한 것일까? 장수시대에는 노후준비부족, 세대갈등, 경제 저성장 심화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 준비되지 않은 개인과 사회에 수명연장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길어질 수명에 맞춰 개인 인생 패러다임과 사회 전체 구조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김태유 교수가 개인과 사회의 이모작 경제를 통해 고령사회의 해법을 고민해본다.
현재 우리는 평균 50대 중반 은퇴한 뒤 노후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대 수명이 ‘120세’로 연장될 경우 남은 60년을 현재와 같은 경제활동으로 버티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생산가능인구에 비해 급증하는 고령인구로 사회 전체의 부양 부담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국민연금 재정은 2038년 적자로 전환된 후 2050년 경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수 시대의 두려운 미래, 대안은 없는 것일까?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 학생 수 감소로 초등학교는 통폐합되고 있는데 반해 10곳의 노인 요양 시설에는 대기자가 3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더 이상 노인 요양시설을 지을 땅도 예산도 부족한 상황. 재정 부담과 요양시설 수급 문제가 심각해지자 심지어 노인들을 지방으로 이주시키자는 정책까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심각한 고령화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를 김태유 교수가 직접 다녀왔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나라다. 희망제작소가 803명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은퇴 후 구직 희망 여부에서 90%이상이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연령’으로 인해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 발상의 전환, “고령화는 고령화로 푼다”
김태유 교수는 고령화의 문제에 대해 경제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제껏 우리는 평균 20대에 취업해 60대에 은퇴하는 일모작 경제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수명 연장 시대에는 40대 후반부터 준비를 시작해 50대 중반 은퇴하기 전 또 한 번의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이모작 경제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은퇴 후에는 경험과 연륜이 필요한 이모작 직업을 선택한다면 청년과 중장년의 공존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제안한다. 부양인구로 진입을 앞둔 한국의 ‘5575세대’를 이모작 경제를 통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과연 ‘이모작 경제’가 “고령화를 고령화로 푸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 300여명의 미래참여단과 함께 고민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