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앞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올라가보면 정동극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춘향연가>, <배비장전>등 우리 고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올려왔었다. 오늘 이곳에서는 <가온> (부제: 세상의 시작)이라는 공연이 시작된다. <가온>은 캐릭터부터 스토리까지 처음으로 ‘창작’을 시도한 전통공연이다. 차진엽 안무는 한국의 곡선을 살리면서도 현대무용의 역동성을 더한 한국 춤을 시도했으며, 임도완 연출은 전통 요소와 모던함, 그리고 현대적 기술의 융합을 조율했다.
공연 <가온: 세상의 시작>은 이른바 '융복합 방식'의 전통창작공연이다. 영웅판타지가 전통판소리 서사구조인 액자식 구조와 만난다. 소리꾼이 연기하는 소녀 ‘설’이 꿈을 꾸는데, 그 꿈 속 이야기가 소년 ‘가온’의 영웅 성장기다. 소년 가온이 악귀의 왕 마신을 무찌르고 영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설을 통해 전달된다. 전통 판소리 구조가 공연의 전체를 이끈다.
또한 꿈속에서 펼쳐지는 영웅이야기는 미디어 아트와의 융합으로 형상화된다. 무대 바닥과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이 판타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이번 무대영상을 창조해낸 정재진 영상디자이너는 최근 서울시립극단의 <헨리4세>에서도 영상을 활용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정동극장은 지난 2008년에 런칭한 전통상설 공연브랜드 ‘MISO:미소’ 대신 이번 <가온>제작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YOULL:율’을 런칭했다. 정동극장의 정현욱 극장장은 “<가온>은 다이내믹한 매력, 역동적인 에너지 등 변모 하고 있는 세계 속의 한국 이미지를 반영한 전통창작공연”이라며 ”새로운 브랜드 'YOULL:율'의 가치로 선보임으로써 정동극장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관광과 연계된 공연시장에 전통공연의 미래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6 정동극장 전통창작공연 <가온: 세상의 시작>은 오늘부터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2016 정동극장 상설공연 <가온> 부제: 세상의 시작
공연일정: 2016년 4월 1일(금) - OPEN RUN (월요일 공연없으)
공연장소: 정동극장
작: 윤혜선 연출: 임도완 안무: 차진엽 작곡: 조용욱 무대: 황수연 영상: 정재진
출연: 전진홍, 박근진 (가온)/ 이혁, Yao Jiang (마신)/ 박지연, 조하늘 (초아)/ 윤기순, 이성희 (몽니)/ 노태호, 김제인 (수호장)
[사진=정동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