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마크 로스코의 그림 수십 점이 전시되었었다. 엄청난 그림값으로 유명세를 남긴 마크 로스코는 러시아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온 그는 한 떄 니체 철학과 그리스 신화에 심취했었다. 그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그는 공공미술의 형태인 벽화 작업에 매진했다. 그가 그린 그림 중에는 시그램 빌딩 레스토랑 벽화도 있다. 그의 작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그는 뉴욕의 작업실에서 자살한다. 그의 이야기는 존 로건에 의해 <레드>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영국과 미국 무대를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초연무대를 가졌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새로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마크 로스코는 구세대로, 그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하는 켄은 신세대로 대표되며, 그들은 충돌한다.
2011년 초연 무대에서는 강신일, 강필석이 무대에 섰고 이후 정보석, 한명구, 한지상, 박은석, 박정복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차례로 2013년, 2015년 공연에 합류했었다. 올해 4번째 시즌을 맞아 강신일, 한명구, 박정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배우 카이가 새롭게 합류,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한다.
강신일은 “잠시 떠나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이 작품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었다. 마크 로스코와의 세 번째 만남에서 어떤 새로운 것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라며 기대감을 전했고, 배우 한명구는 “연극 <레드>는 매우 ‘치열한’ 작품이고 그것이 매력인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조금 더 밀도 있게 준비해 관객 분들과 더 정확하고 진한 소통을 하고 싶다.” 는 소회를 전했다.
이번 시즌 공연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프로덕션 측은“자연광이라고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마치 동굴과도 같은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을 가장 잘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드>로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카이는 “노래를 배제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우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한다. 연극을 통해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레드>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 배우로서 더 단단해지고 굳건히 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 며 첫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연극 <레드>에서 켄 역을 맡아 토니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었다. 연극 <레드>는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재환)

연극 레드
공연일시: 2016년 6월 5일 (일) ~ 2016년 7월 10일 (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주최, 제작: ㈜ 신시컴퍼니
출연배우 : 강신일, 한명구, 카이, 박정복
스태프 : 연출 김태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