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화) 오후 늦은 시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아트하우스에서는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라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명감독 임권택과 명배우 안성기의 이름을 붙인 헌정관 개관식이 열린 것.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1관은 ‘안성기관’으로, 부산에 위치한 CGV아트하우스 서면 ART1관은 ‘임권택관’으로 재탄생했다.
배우 박중훈과 백은하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김기덕, 김영빈, 김유진, 김한민, 김홍준, 류승완, 박정범, 안국진, 오승욱, 육상효, 이광국, 이명세, 이장호 감독과 배우 김호정, 박상민, 신현준, 정경순, 정재영, 정진영, 조진웅, 한예리, 가수 김수철 등 영화계 대표 감독, 배우들과 제작자, 독립영화계 등이 대거 참석하였다. 또한 <동주>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 <동주><광해: 왕이 된 남자>의 모그 음악감독이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대표작들을 연극과 창으로 재연하는 공연을 헌정하여 감동을 더했다.
헌정패 증정식 후 임권택 감독은 “80세를 넘기면서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 뜻밖에 귀한 일이 생기면서 부담스럽지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영화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겠다. 영화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보람을 느끼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성기 배우는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헌정관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독립영화를 해나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J CGV의 서정 대표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절실히 느꼈다. 영화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두 분의 영화를 통해 배웠다. 그런 두 분의 헌정관을 만들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영화를 위해 헌신하시는 감독, 배우, 제작자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헌정관 개관의 의미를 밝히며 두 헌정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영화의 위상과 다양성을 높인 두 헌정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헌정관 티켓 매출의 일부는 한국독립영화를 위해 후원된다. 헌정관에서 관객 1명이 영화 1편을 볼 때마다 티켓 매출 중 100원을 적립하고, 여기에 CGV아트하우스가 추가로 100원을 매칭해 총 200원을 기부하게 된다. 이렇게 적립된 금액은 연말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될 예정이다.
한편, CGV압구정과 CGV서면의 헌정관에서는 두 헌정인의 대표작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가 선정한 임권택 감독, 안성기 배우의 대표작 15편이 어제(23일)부터 4월 6일까지 ‘마스터피스 특별전’을 통해 상영되며, 5월~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는 임권택-안성기 Week를 통해 대표작 23편을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재환)
거장 임권택 - 명배우 안성기 마스터피스 특별전 (3. 23 ~ 4. 6)
임권택 감독작품: <만다라><취화선><춘향뎐><족보><길소뜸><축제><화장>
안성기 출연작품: <개그맨><꿈><라디오 스타><기쁜 우리 젊은 날><인정사정 볼 것 없다><깊고 푸른 밤><부러진 화살><칠수와 만수>
특별전 프로그램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스페셜톡
‘길’의 예술가, 임권택 (3/26 만다라+취화선/ 정성일 평론가)
꿈꾸는 남자, 안성기 (3/27 개그맨+꿈/ 허문영 평론가)
마스터 클래스
안성기의 연기론 (4/2 칠수와 만수 안성기 박중훈/ 주성철 씨네21편집장)
임권택의 연출론(4/3 춘향뎐 임권택 감독/ 김홍준 감독)
자세한 사항은 CGV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사진=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