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일) 밤 10시 40분, KBS 2TV <다큐3일>시간에는 외부인에게 쉽사리 빗장을 열어주지 않는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의 입학식을 최초로 공개한다. 승가대학은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4년간 수학하는 곳이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다. 여느 학교가 그렇듯 수도산 자락에 위치한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도 새 학기가 시작됐다. 방학 동안 은사 스님과 지내다 돌아온 재학생들. 그리고 비구니의 꿈을 안고 입학한 신입생들. 청암사 승가 대학에서는 이들을 ‘학승’이라고 부른다.
승가대학에 입학하려면 6개월의 행자생활을 해야 한다. 행자생활을 거쳐 사미니계를 받으면 세속의 이름을 버리고 법명을 받게 된다. 그때부터 승가 대학 입학자격이 생긴다. 전국에 비구니 승가 대학은 4곳, 그중 청암사 승가대학이 있다. 승가 대학은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4년간 수학하는 곳이다.
“중대생, 중대생.” “왜냐하면 스님은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가운데 중자를 쓰는 거예요.“ - 혜소 스님 청암사 승가대학 3학년
학승들은 도피처로 생각하면 일주일도 채 못 버티는 곳이 절이라고 했다. 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상을 찾으려고, 수행을 통해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출가한 것이라고 말한다.
입학한 학승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육화료에서 생활하게 된다. 청암사 승가 대학은 창의적인 학풍으로 유명하다. 태극권 동아리를 운영하며 1년마다 승단 시험을 쳐서 태극권 유단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포교 활동을 한다. 또한 청암사는 사찰음식으로 유명하여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사찰음식 강의를 들으러 온다.
세속을 떠나 수행자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출가는 떠남과 만남의 시작점이다. 수행의 괴로움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는 과정들도 떠남이라고, 내려놓음으로 얻어지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만남이란다. 그렇게 청암사 승가 대학 학승들은 떠남과 만남을 경험하고 반복하며 스스로를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