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인기 그룹 아바의 불후의 명곡 22곡을 절묘하게 엮어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가 다시 한 번 서울 무대에 오른다. 이번엔 최정원-신영숙 도나에, 전수경-김영주 타냐, 이경미-홍지민 로지이다. 소피는? 김금나, 서현(소녀시대), 박지연이다. 지난 달 24일부터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을 시작한 ‘맘마미아’는 불후의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는 물론이고 이미 지난 10여 년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 공연에는 그간의 빅히트를 이끌었던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하여 다시 한 번 극장안을 춤과 노래와 추억으로 들썩이게 만든다.
<맘마미아>는 뮤지컬 <체스>를 만든 프로듀서 쥬디 크레이머가 아바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아바의 멤버 베니 앤더슨과 비욘 울바우스와 뜻이 맞아 완성시킨 주크박스 스타일의 뮤지컬이다. 아바의 히트곡은 너무나 많다. 그런데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불후의 명곡들이 하나의 근사한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낸 것이다. 폭설로 교통이 두절된 스웨덴 어느 산간마을도 아니고, 아이들이 되바라진 뉴욕 슬램도 아니다. 산토리니의 푸른 이미지가 연상되는 그리스의 어느 아름다운 외딴 섬이 배경이다. 푸른 물결의 배경은 작품이 시작되기도 전에 관객들을 들뜨게 만든다.
소피는 곧 결혼한다. 자신의 결혼식은 완벽하고 싶다. 미혼모 엄마와는 달리 말이다. 결혼식 때 아빠와 함께 식장에 입장하고 싶은 것이다. 엄마의 일기를 몰래 보고선,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를 남자를 초대한다. 근데 세 명이나 된다. 세 명의 남자, 그리스에 도착하고서야 사연을 알게 된다. 엄마 도나는 한때는 인기 있던 3인조 슈퍼 트루퍼의 리더 싱어. 오랜만에 만난 아줌마 3인조는 마이크를 잡고, 깊숙이 숨겨두었던 반짝이 무대의상으로 신나게 노래 부른다. 진짜 아빠는 누굴까? 누구면 어때. 그리스 앞바다는 푸르고, 인생은 아름다고, 젊음은 빛나고, 추억은 황홀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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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의 매력은 아바의 음악을 절묘하고, 절절하게, 화려하게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맘마 미아'(Mamma Mia), '허니 허니'(Honey Honey),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댄싱 퀸'(Dancing Queen)까지. 아바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선율이 시종일관 뮤지컬 관극의 재미를 더한다. 아니, ’니 엄마는 알고 있니‘(Does Your Mother Know)와 그 여름 기억하니(Our Last Summer)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노래 하나, 가사 한 마디가 드라마의 완결성을 이끈다.
이번 공연에서 도나 역의 최정원과 신영숙은 완숙미를 더한다. 소피 역의 서현과 박지연, 김금나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팬들을 부른다. 이번 뮤지컬을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배우는 슈퍼트루퍼 멤버들. 김영주의 능청맞음과 이경미의 천연덕스러움은 작품을 유머러스하게, 폭발적인 아줌마의 열정을 무대에서 완성시킨다.
걱정거리 넘치고, 삶이 팍팍하다고 느낀다면, 자식들이 속을 무던히도 썩인다고 생각되면. 뮤지컬 <맘마미아>를 같이 보고, 훌훌 털어버리시길.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우우우~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