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과 공유가 눈 덮인 핀란드에서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윤기 감독의 신작 <남과 여>에서 첫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 17일(수)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남과 여>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핀란드 헬싱키. 아이들의 국제학교에서 만난 전도연과 공유. 먼 북쪽의 캠프장을 향해 우연히 동행하게 된다. 폭설로 도로가 끊기고, 아무도 없는 하얀 숲 속의 오두막에서 갇히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다. 8개월 후, 서울에서 둘은 걷잡을 수 없이 상대에게 빠져든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윤기 감독은 두 사람이 사랑하는 공간으로 핀란드를 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핀란드는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고, 언어부터 모든 것이 멀게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두 캐릭터에게 낯설고 생소한 느낌을 주고, 이런 장소에서 호감을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낯선 감정을 생각하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도연 역시 “핀란드에서의 촬영은 나에게도 판타지, 꿈 같은 느낌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도 개인적으로 판타지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며 몽환적인 핀란드 촬영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영화에서 “디자이너나 건축가는 흔치 않은 직업이지만 TV나 영화에서는 많이 등장한다. 일상적이지 않으면서도 흔히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인 셈이다.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고 있으면서 시간도 여유로워서 의외의 시간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영화적 설정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며 섬세함을 과시했다.
전도연은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에서는 하정우와 멋진 멜로를 선보였었다. “하정우는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은 막내동생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공유는 영화의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설렘을 주었다”라고 커플 연기의 소감을 밝혔고, 이에 대해 공유가 “제가 이긴 것 같은 기분입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영화에서는 핀란드의 국민 여배우이자 칸 여우주연상 수상자 카티 오우티넨이 깜짝 등장한다. 이윤기 감독은 “너무나 작은 역이었는데도, 선뜻 참여를 해주었다. 제가 직접 캐스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핀란드의 국민 여배우와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히 뜻 깊은 일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카티 오우티넨은 2002년 핀란드의 명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과거가 없는 남자>로 깐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공유는 “요즘 극장에서 보기 힘든 장르인 만큼, 정통 멜로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영화인 것 같다. 전도연 선배님, 감독님 덕분에 굉장히 따뜻하고, 가슴이 아련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많은 관객 분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많이 도와달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공유와 전도연의 정통 멜로 <남과 여>는 2월 25일 개봉된다.
남과 여 (2016년 2월 25일 개봉/청소년관람불가)
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 공유
제공/배급: 박스 제작: 영화화사 봄 홍보: 앤드크레딧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