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작년을 기점으로 미국에 이어 제 2의 영화시장으로 커버렸다. 그리고 조만간 미국시장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중국이 '현대적 의미의 영화시장'이란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 중화권 최고의 흥행영화인은 주성치와 왕정 감독이었다. 주성치는 이른바 ‘넌센스영화’로 알려진 코미디에서, 왕정은 각종 도박류 영화로 홍콩 및 아시아 영화시장을 휩쓸어왔었다. 1990년대를 전후하여 해마다 자신의 영화로 최고의 흥행기록을 갱신해오던 주성치의 '쿵푸허슬'과 소림축구'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홍콩역대 최고흥행작품이다.
그런 주성치가 오랜 침묵 끝에 신작을 내놓았다. '미인어'(美人魚)이다. 설 연휴기간인 2월 8일 개봉된 '미인어'는 예상대로, 아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초특급 흥행성적을 올렸다.
설연휴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지난 8일(월), 설날 당일 개봉되었다. 개봉 첫날 올린 수익은 무려 2억 6,887만 위엔. 그리고 이후 매일 이 정도 흥행수익을 꼬박꼬박 더했고, 어제(14일)는 하루에만 3억 위엔의 흥행수익을 보탰다. 어제까지 딱 1주일 상영하여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17억 6100만 위엔.
한편, 같은 날 개봉된 '몽키 킹2' (西遊記之孫悟空三打白骨精)도 설 특수를 누리며 흥행호조를 보였다. 어제까지 7억 6600위엔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3위는 7억 4500만 위엔의 '마카오풍운3' 그 옛날 홍콩영화를 쥐락펴락하던 왕정과 유위강이 공동감독을 맡았고, 주윤발, 유덕화, 장가휘, 장학우 등 홍콩갬블러무비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홍콩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한편 중국의 영화시장의 확대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도 발표되었다. 설 연휴기간동안(음력1일 ~ 7일) 전국 극장가 흥행총수익은 35억 8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0억 1700만 달러보다 77.82%나 성장했다고 한다. 역대 최대폭이다. 그중 설날부터 사흘 동안 하루 극장수익이 5억 위엔을 넘어섰다고.
어제(14일)는 특별한 날로 기록될 듯하다. 어제 하루 중국 극장가는 '미인어'와 '서유기2', '마카오 풍운3' 세 편이 전체 영화시장의 80%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어제의 흥행신기록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발렌타인데이 특수' 기사가 나왔다. '연인의 날'(情人節)이라 불리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중국 극장가 흥행수익은 5억 8천만위앤으로 역대 발렌타인데이 최고 흥행기록을 수립했다고. 작년 발렌타인데이 수익은 2억 3천만위엔. 물론, 주성치의 힘이다.
작년 중국극장가 최고 흥행수익 영화는 '몬스터 헌터'(24억 4천만 위엔), 외국영화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24억 2655만 위엔이었다.
참고로, '미인어'의 1주일 흥행수익 17억 6100만 위엔은 2,718억원이다. 한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검사외전'이 어제까지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린 누적매출액은 645억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