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과 유아인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김주혁의 갈비뼈 하나가 최지우라면, 강하늘이 노래로 이솜의 마음을 잡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영화니까 가능하다. 로맨스영화는 판타지임을 보여주는 또 한 편의 달달한 충무로 영화가 탄생했다. ‘그다지 의미 없는’ 발렌타인데이 주간에 개봉한다.
지난 3일(수)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좋아해줘’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3커플-6배우와 이들의 사랑을 조율을 박현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미연은 콧대 높은 인기드라마작가로, 유아인은 신인시절에 그 드라마에 출연해서 이제는 대우주스타가 된 톱 탤런트로 등장한다. 김주혁은 나이가 많아 인생을 좀 아는 가게주인으로, 최지우는 어쩌다 그 집에 더부살이하게 된 ‘나이 좀 많은’ 스튜어디스다. 강하늘은 사연이 많은 작곡가로, 이솜은 그 사연많은 강하늘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PD이다. 물론 이미연이 준비 중인 드라마의 조연출이다.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스토리상, 그리고 그들이 하는 SNS계정으로.
유쾌한 영화상영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박현진 감독은 “가장 좋은 연출의 시작은 좋은 배우를 현장에 데리고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좋아해줘는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미연은 “신중을 기하다 보니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벅차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미연과 ‘행복한 막장드라마’를 연출한 유아인은 ‘베테랑’과 ‘사도’ 이후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컸다. 단순히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장르, 새로운 작업 환경, 새로운 분위기들에 대한 갈증이 있다. 다음 작품은 조금 가볍고 통통 튀고 제 나이다운 그런 스타일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 10대 때 데뷔했는데 첫 로맨스 영화라는 점이 내 자신도 놀라웠는데, 조금 편안하고, 발랄하고, 귀여운 그런 어떻게 봐주실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지우히메' 최지우는 김주혁과의 연기호흡에 대해 “워낙 배려가 좋은 분이라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배우로서 내려놓을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 이번 영화에서 편하게 연기한 걸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고 역시 자기 연기에 대만족감을 표했다.
수호 역의 강하늘은 “관객들에게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모태솔로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이솜은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좋아해줘'와 '동주' 두 편에 출연한 강하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며 "좋아해줘~동주"라며 두 영화에 동등한 애정을 표시했다.
박현진 감독은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가 여자캐릭터들이 주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보통의 로맨스 영화는 남자가 여자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과정이 많은데, 이번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어서 좋았다.”며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고려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남자가 자기 할 말 다 하면 당당하고 멋있는 거고, 여자가 하면 드세고 기 센 거냐?” 이런 대사가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고, 아주 멋있는 대사였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여섯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무비토크 라이브가 펼쳐졌다.
이날 언론시사가 끝난 뒤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밌다”. “좋아요”, “연애세포재생” 등의 극찬을 던지며 영화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좋아해줘’가 정말 좋아해줄만한 영화인지는 17일(수) 직접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